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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텃밭 파고든 인도 방공망…중앙아시아 하늘길 열고 저가 틈새시장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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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텃밭 파고든 인도 방공망…중앙아시아 하늘길 열고 저가 틈새시장 파고든다

-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비서관, 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수출 공식 확인
- 포대 수량·계약액 비공개 속 사거리 50킬로미터 개량형 변형 포함 여부 촉각
- 탄도탄 잡는 한국 천궁-II와 체급 달라…예산 부족국 항공 요격 시장서 제한적 경합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비서관이 자국산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아카시를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2개국에 수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진=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비서관이 자국산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아카시를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2개국에 수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진=인스타그램

라제시 쿠마르 싱 인도 국방비서관이 자국산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아카시를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2개국에 수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싱 비서관의 발표를 인용해 양국이 아르메니아에 이어 인도산 지대공 방공망을 도입하는 해외 운용국에 올랐으나, 포대 수량과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10월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노후 소련제 무기 대체를 추진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인도산 저고도 방공망의 확장이 신흥국 시장에서 한국 방산 생태계의 수출 전략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소련제 무기 공백 파고든 인도산 방공망


인도 정부가 중앙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지대공 방공망 수출을 성사시키며 비동맹 방산 수출 전선을 넓혔다. 싱 비서관은 "우리는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도 수출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앞서 전 국방연구개발기구 의장인 사미르 V. 카맛 박사도 2026년 9월 중순 두 나라에 대한 수출 사실을 언급했다. 인도 내각은 2020년 12월 아카시 체계의 해외 수출을 정식 승인했다.
이번 수출로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2024년 11월 첫 포대를 넘겨받은 아르메니아에 이어 아카시를 도입하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운용국이 됐다. 두 나라는 그동안 에스-125와 쿱 같은 구형 소련제 장비를 운용해 왔다. 노후 방공망 교체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인도의 진출은 무기 공급망 다변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입국 양국 정부는 계약 체결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았다.

베일 속 계약 조건과 사거리 50킬로미터 변형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 보도 기준 양국에 공급될 아카시 체계의 포대 수량, 세부 변형, 계약 금액,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부 계약 조건이 가려져 있어 방어 범위나 요격 미사일 비축 규모, 인도 측의 정비 지원 규모를 산출하기는 어렵다.

공개된 기술 제원에 따르면 아카시 기본형의 요격 거리는 약 25~30킬로미터이며 요격 고도는 약 18킬로미터 수준이다. 미사일 속도는 약 마하 2.5이며 탄두 중량은 약 60킬로그램, 미사일 총중량은 약 720킬로그램이다.

최신형인 아카시-엔지는 자체 고주파 탐색기를 달아 사거리가 약 50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번 중앙아시아 수출 물량에 해당 개량형이 포함됐는지는 공식 발표에 명시되지 않았다.

체계 생산은 국방연구개발기구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바라트 다이나믹스가 미사일 조립을, 바라트 일렉트로닉스가 라젠드라 위상배열 레이더 제작을 각각 분담한다. 싱 비서관은 생산 능력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도군 자체 주문 물량이 밀려 있어 해외 공급 물량의 적기 인도 여부는 후속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체급 다른 천궁-II와 아카시…선택적 예산 시장서 제한적 경합


인도 방산의 중앙아시아 진출은 글로벌 방공망 시장에서 한국 방산 기업에 차별화된 시장 대응을 요구한다.

인도산 아카시와 한국의 천궁-II는 작전 목적과 체급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아카시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단·중거리 하층 방공망이다. 반면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결합해 수출하는 천궁-II는 탄도미사일을 직접 충돌 방식으로 파괴하는 고성능 중거리·중고도 핵심 요격 체계다. 기술 수준과 요격 범위 측면에서 직접적인 대체 관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경합은 국가별 방산 예산 구조에 따라 제한적으로 발생한다. 탄도탄 요격 능력이 불필요하거나 재정 여력이 극도로 부족해 저가 항공기 요격용 방공망만을 우선 확보하려는 신흥국 시장에서 인도산 무기 체계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LIG D&A의 202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수주잔고는 24조 5700억 원에 이르며, 유도무기 부문 비중은 60%를 웃돈다.

향후 시장 흐름은 가성비를 앞세운 인도 정부의 방산 프로모션이 일부 동남아나 중앙아시아의 저가 방공망 입찰에서 틈새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을 가리킨다. 반면 인도 방산 업계의 공급망 적체로 납기가 지연되거나, 수입국 현지의 소련식 레이더 지휘망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한다면 인도산 체계의 추가 확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방산 시장 평가는 미사일 납품 이후 현지에서 지속적인 후속 군수지원과 부품 공급이 유지되는지, 그리고 다기능 레이더 중심의 실전 통합 운용 능력이 입증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