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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 원 털고 떠난 외국인, 일본 채권 시장서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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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 원 털고 떠난 외국인, 일본 채권 시장서 무슨 일 있었나

- 주식·단기채·중장기채 3대 자산 전 부문 동시 처분…최근 5주 집계 중 최대 이탈
- 일본 거주자도 해외 장기채 5조 원대 매각…양방향 자금 회수 흐름 발생
- 한국 채권 시장 직접 유입 미확인…글로벌 장기 금리 변동성 전이 여부 주시
외국인 투자자가 2026년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 동안 일본 증권 시장에서 4조 9711억 엔을 순매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외국인 투자자가 2026년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 동안 일본 증권 시장에서 4조 9711억 엔을 순매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외국인 투자자가 2026년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한 주 동안 일본 증권 시장에서 4조 9711억 엔(약 42조 3930억 원)을 순매도했다. 주식과 단기채, 중장기채를 아우르는 전 부문에서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가며 최근 5주간 집계 가운데 가장 큰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엔화 환헤지 비용 변동과 아시아 자산 구성 조정이 맞물리며 자금 유출이 거세진 가운데, 원화 채권 시장과 시중 금리에 미칠 간접 파장을 점검해야 하는 국면이다.

주식·장단기채 동시 처분 전환


일본 재무성이 2026년 10월 1일(현지시각) 발표한 대외 및 대내 증권매매계약 상황에 따르면, 외국인은 일본 시장에서 주식과 중장기채, 단기채를 한꺼번에 순매도했다. 5주간 이어진 집계 기간 동안 세 가지 자산군이 동시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일본 재무성 자료는 이러한 전방위 매도의 구체적인 원인이나 투자 주체별 세부 배경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가장 규모가 컸던 항목은 단기채로 3조 2672억 엔(약 27조 8624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직전 주 순매수에서 2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장기 금리와 연동되는 중장기채 역시 1조 3418억 엔(약 11조 4427억 원) 순매도돼 2주 연속 처분 흐름이 이어졌다.

주식 시장 매도세도 지속됐다.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3620억 엔(약 3조 871억 원) 순매도돼 3주 연속 처분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 총 취득액은 16조 576억 엔, 처분액은 16조 4196억 엔으로 직전 주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해당 주간에 일본 현지 연휴가 포함돼 영업일 수가 줄어든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5주 누적 대내 이탈 7조 엔대


외국인의 자금 회수와 맞물려 일본 거주자들의 대외 자산 운용에서도 변동이 나타났다. 일본 거주자의 대외 증권 매매는 3278억 엔(약 2조 7954억 원) 순매도였다. 세부적으로 해외 중장기채를 6845억 엔(약 5조 8374억 원) 순매도해 2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최근 2주간 일본 투자자가 처분한 해외 중장기채 규모는 합산 2조 5894억 엔에 달한다. 반면 해외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2258억 엔(약 1조 9256억 원) 순매수하며 3주 연속 사들였다. 해외 단기채도 1309억 엔 사들이며 장기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단기 유동성과 주식 비중을 조정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외국인의 대내 증권 5주 누적 거래는 총 7조 8194억 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이 6조 994억 엔 순매도됐고 단기채는 3조 4875억 엔 순매도된 반면 중장기채는 1조 7675억 엔 순매수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일본 채권 처분과 일본 자금의 대외 채권 회수가 맞물리며 양방향 자본 회수 흐름이 형성됐다.

한국 금융시장 파급 경로와 변수


외국인의 일본 증권 처분과 일본 자금의 대외 채권 매각은 한국 금융시장에 다각적인 경로로 연결된다.

글로벌 채권 펀드가 아시아 투자 자산 내에서 일본 채권 비중을 줄이고 금리차와 상대적 안정성을 감안해 한국 국채로 자금을 분산할 경우 국내 채권 수급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금융기관이 해외 장기채를 대거 처분해 본국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시중 금리와 기업 회사채 발행 금리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일본 재무성 발표 통계만으로는 한국 증권 시장으로의 직접 자금 유입 여부를 추정할 수 없으며 공식 확인된 자료는 없다.

반대 조건으로 엔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일본 채권 순매수가 다시 확대되면 아시아 시장 전반의 자금 재편 압력은 완화된다. 이번 통계는 은행과 증권사 등 지정 보고 기관의 집계를 바탕으로 한 주간 잠정치로 일본은행의 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 엔화 자금 이동 추이와 이에 연동된 한국 채권 시장의 외국인 수급 변동은 향후 확정 통계와 후속 시장 지표를 통해 확인할 부분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