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호 외국인고객캠프장, 외국인 전용 금융서비스 방향 소개
국내 거주 외국인 220만명…2027년 예적금·대출비교로 확대
“외국인도 한국 금융 편리하게”… 카카오뱅크, 서비스 문턱 낮춘다
이미지 확대보기‘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설명하고 있는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 사진=최한결 기자
“한국 금융이 낯선 외국인들에게 다국어 인프라를 제공해 365일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12일 열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금융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언어와 본인 인증 절차 등으로 겪는 불편을 줄이고, 계좌 개설부터 결제와 해외송금까지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설명회는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지하 1층에서 열렸다. 홍도윤 매니저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며 겪는 어려움을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배 캠프장은 외국인 전용 통장과 체크카드, 해외송금, 다국어 지원 등 카카오뱅크가 준비한 서비스를 차례로 소개했다.
발표에서 강조된 부분은 언어 장벽을 낮추는 일이었다.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마련돼 있더라도 안내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가입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를 파악하지 못하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 캠프장은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와 관련해 “출시 초기에는 중국어와 영어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7개 언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외국어 안내를 넘어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등 금융 이용 과정 전반에서 외국인이 겪는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증가도 자리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고객확인(KYC)이나 해외 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추가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언어 문제에 본인 확인 절차까지 더해지면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전용 통장 개설 절차를 모바일 중심으로 구성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을 포함한 200여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이 신청할 수 있으며,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 5분 만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등 필요한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본인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추가 심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계좌를 만든 뒤 일상적인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도 앱에 담았다.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원화 잔액은 9개 통화로 환산해 확인할 수 있다. 이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국내 고객에게 익숙한 모임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제와 해외송금은 계좌 개설 이후 이어지는 금융 수요를 겨냥했다. 현재 제공하는 프렌즈 체크카드는 국내 전용으로, 국내 고객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적용한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해외송금은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과 50개 통화를 지원하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 보내는 송금 수수료와 해외송금 수취 수수료를 면제한다.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는 만큼 보안과 본인 확인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전용 얼굴 인증과 이상거래탐지 기능을 마련했으며, AI 기반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비대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서비스 확대 계획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서비스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외국인도 한국 금융 편리하게”… 카카오뱅크, 서비스 문턱 낮춘다
이미지 확대보기12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에서 배정호 외국인고객캠프장의 발표가 끝난 뒤 채한솔 결제상품팀 담당자, 임준형 해외송금서비스팀 담당자, 김종현 수신상품팀 담당자 등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한결 기자
채한솔 결제상품팀 담당자와 임준형 해외송금서비스팀 담당자, 김종현 수신상품팀 담당자가 결제와 해외송금, 수신상품 관련 질문에 답하며 서비스의 세부 내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고객 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특정 가입자 수를 먼저 설정하기보다 포용적 금융이라는 취지에 무게를 뒀다는 답변이 나왔다. 배 캠프장은 “카카오뱅크는 목표 수치를 정해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아니라 포용적인 관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 장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준비 과정에서 다국어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외 진출 자체를 앞세우기보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 불편을 줄이는 과정에서 확보한 다국어 기반을 향후 서비스 확장에 활용하겠다는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