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레셤 하우스와 5개 BESS 프로젝트 지분 25% 인수… '일간 전력 차익거래' 노하우 축적
日 신재생 비중 2040년 40% 확대 목표… 2030년까지 500MW 확보해 日 시장 15% 선점 추진
170GW 신청에도 實연결 0.62GW 불과… '마이너스 전력 가격제 부재'·계통 병목은 선결 과제
日 신재생 비중 2040년 40% 확대 목표… 2030년까지 500MW 확보해 日 시장 15% 선점 추진
170GW 신청에도 實연결 0.62GW 불과… '마이너스 전력 가격제 부재'·계통 병목은 선결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전력 도매 시장에서 축적한 실시간 전력 차익거래(Arbitrage) 경험을 국내 전력망에 접목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일본 유틸리티급 BESS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10월 2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는 영국 최대 BESS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그레셤 하우스(Gresham Hous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중부 레스터(Leicester) 등지에서 대규모 배터리 저장 설비 운영과 전력 거래 연계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레스터 외곽에 설치된 선박용 컨테이너 30개 규모의 시설은 배터리와 인버터를 결합해 약 16만 가구가 2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BESS 기지다.
"英 전력 시장, 日보다 5년 앞서"… 2030년 500MW 구축해 日 점유율 15% 목표
스미토모상사는 지난 5월 그레셤 하우스와 손잡고 영국 내 5개 BESS 개발 프로젝트에 각각 25%의 지분을 전격 투자했다.
스미토모상사 런던 거점의 하마다 시게노부 에너지저장사업부장은 "영국은 전력 도매 시장에서 BESS를 활용하고 최적화하는 측면에서 일본보다 최소 5년은 앞서 있다"며 "현지 시장에 직접 플레이어로 참여해 배터리를 어떻게 운용하고 거래를 최적화하는지 체득하고, 이를 5년 뒤 일본 시장에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스미토모상사가 일본 국내 전력망에 연결해 운영 중인 BESS 용량은 약 10메가와트(MW)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회사는 이번 영국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100MW로 용량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총 500MW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일본 국내 시장의 10~15%를 확보한다는 공격적인 로드맵을 설정했다. 현재 스미토모는 큐슈 남부 지역에서 일본 최대 규모의 계통 연계형 BESS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日 '2040년 재생에너지 40%' 목표… 신청 170GW vs 실연결 0.62GW '괴리'
출력 변동성이 극심한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전력망 붕괴를 막기 위해 남는 전기를 담아두었다가 피크 시간대에 방출하는 대형 배터리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시장 여건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일본 내 BESS 연계 신청 물량은 170기가와트(GW)에 육박했으나, 실제로 전력망에 물리적으로 연결된 설비는 0.62GW에 그쳤다. 이미 8GW 이상의 상업 배터리를 전력망에 물려 운영 중인 영국과 비교하면 현격한 격차다.
에너지 컨설팅사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크리스 윌킨슨(Chris Wilkinson) 수석연구원은 "영국 시장의 교훈은 배터리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매우 빠르게 진화한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전력망 주파수를 맞추는 '주파수 조정' 서비스는 배터리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급락했으며, 결국 전력 가격이 쌀 때 충전해 비쌀 때 파는 '일간 전력 차익거래(Arbitrage)'가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日 '마이너스 전력 가격제 부재'·높은 배터리 원가가 계통 연계 발목
일본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제도적·구조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제도적 차이는 유럽과 달리 일본에는 '마이너스 전력 가격제'가 없다는 점이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급증해 전기가 남아돌면 전력 도매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져, BESS 사업자가 돈을 받으면서 전기를 충전하고 가격이 오를 때 방전해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반면 일본의 전력 거래 하한가는 킬로와트시(kWh)당 0.01엔(사실상 0원)으로 묶여 있어 극단적인 가격 신호에 따른 투자 유인이 부족하다.
유럽 에너지 테크 기업 볼루에(Volue)의 카밀라 라르센 부사장은 "마이너스 가격제는 BESS 사업자에게 가장 강력한 투자 유인이자 전력망 수급 균형을 맞추는 자연스러운 시장 신호"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허수성 프로젝트 신청으로 인한 전력망 접속 대기(계통 병목) 현상과, 글로벌 벤치마크 대비 2.5~3배에 달하는 높은 일본 내 배터리 설치 비용 역시 민간 사업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스미토모상사의 영국 시장 진출은 일본 종합상사가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선진 전력 트레이딩 노하우를 국내로 역수입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며 "일본 전력당국이 마이너스 가격제 도입 등 전력 도매 시장의 가격 메커니즘을 유연하게 개편해야 유틸리티급 BESS 보급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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