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성 의구심·빅테크 현금흐름 악화에 반도체주 줄폭락
월말 차익 실현과 중간선거 불확실성 겹쳐 방어주로 자금 이동
월말 차익 실현과 중간선거 불확실성 겹쳐 방어주로 자금 이동
이미지 확대보기30일(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7.72포인트(2.86%) 급락 마감했다. 최근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약 9% 밀려난 수치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72포인트(1.09%) 내렸고,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40.32포인트(1.82%) 하락했다. 10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월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장 후반 매도 압력이 가팔라졌다.
빅테크 실적 발표가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아마존은 3분기 실적과 매출이 월가 기대치를 밑돌고 42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하자 주가가 1.35% 떨어졌다. 2026년 자본 지출 전망치를 2,200억 달러로 유지하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수익화 지연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알파벳 역시 부진한 실적과 함께 90억 7,000만 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공시해 사상 최악의 주가 급락세를 겪었다.
반도체와 하드웨어 부문의 타격은 더욱 극심했다. 인텔은 PC 수요 둔화를 지목하며 부진한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여파로 하루 만에 28.58% 폭락했다.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 샌디스크는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과 8대 1 주식 분할 계획에도 불구하고 13.37% 밀려났다.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4.2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과 AMD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각각 5~10%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로 이동했다. 월마트와 코카콜라가 나란히 1% 이상 상승하며 다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고, 제약주인 머크와 암젠도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AI 랠리가 '무조건적인 기대감'에서 '냉정한 수익성 검증' 단계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트의 키스 부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작년이 AI에 대한 희망이 지배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막대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와 실질적 경제 이익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 답해야 하는 국면"이라며 "실물 경제의 위험 신호를 시장이 직접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월간 결산 기준으로 나스닥 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약 5% 하락해 2025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S&P 500 지수는 1% 미만 하락에 그쳤고, 방어주 선방에 힘입은 다우 지수는 약 2% 상승 마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