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이번 공연은 이부산 선생이 50여 년 예술인생 속에서 만난 선후배 예인들이 함께하는 명인전이 특별히 마련된다. '전설의 쇠잽이' 이광수의 비나리,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7호(부안농악) 상쇠 기능보유자로서 호남 우도농악의 최고 상쇠인 나금추의 상쇠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최종실의 최종실류 소고춤, 이부산 명인의 설장고 공연 등 최고의 우리 시대 명인들이 풍물판을 벌인다.
더불어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 경기도립 사물놀이패, 전통예술단 호연, 전통예술원 유흥, 전통타악 그룹 오산이 이부산 선생과 함께 풍물 연합 공연 '삼도 풍물 판굿'을 펼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명인은 6세 때 부친인 인간문화재 고 이준용 선생의 손에 이끌려 장고를 잡기 시작한 이래 50여 년째 풍물 가락과 함께해왔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쌍벽을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레패 사물놀이패를 거쳐 현재 경기도립국악당에서 지도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설장고 명인은 여럿 있지만 이부산 명인의 기법은 남다르다. 전립을 쓰고 채상모짓을 하며 박진감 있게 덩더꿍 가락으로 돌아가는 점에서는 영남의 진주․삼천포 설장고 명인임이 틀림없지만, 잔가락이 아기자기한 점에서는 호남 우도 설장고의 멋도 한껏 느껴진다. 이 같은 특징은 이부산 명인이 어린 시절 전북 김제에서 설장고를 배운 후 성인이 되어 진주․삼천포농악에 참여한 이력 덕분이다.
이부산 명인은 "50여 년의 예술인생 속에서 만난 지인들과 제자들이 함께 모여 만든 무대"라며 "명인들의 예술 인생을 후배들과 공유하며 설장고의 매력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