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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계획 1위는 ‘집에서 휴식’…홈다이닝 HMR로 커지는 연말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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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계획 1위는 ‘집에서 휴식’…홈다이닝 HMR로 커지는 연말 식탁

연말 모임,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기는 트렌드 확산
CJ ‘고메’, 풀무원 라자냐 등 프리미엄 밀키트 인기
고급 주류·SNS 문화로 홈 파인다이닝 확산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 모바일 앱 전용 콘텐츠 서비스 '야미 타임'에 올라온 크리스마스 홈파티 상품.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 모바일 앱 전용 콘텐츠 서비스 '야미 타임'에 올라온 크리스마스 홈파티 상품. 사진=CJ제일제당
연말 모임 문화가 외식 중심에서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로 변화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인을 집으로 초대해 소규모로 모이는 방식이 연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분위기와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 홈파티가 인기를 끌며, 이에 맞춘 홈다이닝(Home Dining) 간편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 조사에 따르면, 연말 계획을 세운 성인 가운데 41.3%가 ‘집에서 휴식’을 선택하며, 전년 대비 12.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모임을 외부에서 갖기보다 집에서 보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연말 소비의 무게중심도 자연스럽게 외식에서 가정 내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외식 물가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품물가지수는 약 27%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외식 물가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연말 모임을 외부에서 진행하는 데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인기 식당의 예약 경쟁과 이용 시간 제한, 대기 문제 등이 겹치며 외식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식품업계는 홈다이닝형 프리미엄 HMR(가정간편식)을 연말 수요 공략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한 끼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집에서도 외식 수준의 식사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 모바일 앱 전용 콘텐츠 서비스 ‘야미 타임’을 통해 크리스마스 홈파티 수요를 겨냥한 상품 정보를 제공했다. 고메 시리즈의 파스타와 함박 스테이크, 마이노멀 저당 초코잼을 활용한 디저트는 물론, 유기농 말차 브랜드 ‘슈퍼 말차’와 협업해 선보인 비비고 말차 붕어빵까지, 집에서도 완성도 높은 홈다이닝과 색다른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제안했다. 또한 CJ더마켓에서는 랍스터 테일 등 레스토랑 수준의 메인 디시 상품도 판매해, 집에서도 고급화된 식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풀무원은 바릴라(Barilla)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홈다이닝 밀키트 ‘아티장 미트라구 라자냐’를 출시했다. 진한 미트라구 소스와 부드러운 베샤멜 소스로 정통 이탈리아 라자냐의 풍미를 구현했으며, 라자냐 파스타·소스·치즈·올리브유 등 조리에 필요한 재료와 전용 트레이를 모두 포함해 별도 준비 없이 20분 만에 전문점 수준의 라자냐를 완성할 수 있다.

주류 소비 트렌드도 홈다이닝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와인·위스키 등 고가 주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GS25 등 주요 편의점에서 10만 원 이상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접근성이 좋은 유통 채널을 통해 손쉽게 고급 주류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집에서 즐기는 홈파인 다이닝 확산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SNS 인증샷 문화, 배달·유통 시스템의 고도화 등이 맞물리며 홈 파인 다이닝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집에서 보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식 선택 기준도 단순 편의성에서 메뉴 완성도와 식사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식재료와 메인 요리 중심의 HMR 경쟁은 연말 시즌을 기점으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