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공급 잠정 중단, 9월 이후 매출 재개 시점도 불명확한 상황
갤럭시 노트7의 전량 리콜에 들어간 삼성전자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삼성SDI 소형전지 부문의 수익성이 Galaxy Note7 영향으로 악화되고 중국 당국의 인증심사를 받아야 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잘 풀리지 않고 있다.
IBK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를 둘러 싼 주변 환경은 삼성SDI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Galaxy Note7 폭발 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잠정 결론이 났고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도 잠정 중단됐고 9월 이후 매출 재개 시점도 불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이전에 발생한 불량에 따른 손해 처리도 확정적이지 않아 실적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 3분기 매출액이 1조 3759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2분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1.1%가 줄었다. 또 영업적자는 1분기와 2분기 대비 큰 폭 감소하지만 이전 전망에 비해서 확대된 규모가 된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소형전지와 중대형 전지 매출액을 하향 조정했다.
소형전지 사업부는 3분기에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원형전지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폴리머 물량 확대로 영업흑자 폭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9월 이후 신제품 매출이 잠정 중단되고 향후 추가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중대형전지 사업부 영업적자는 2분기 대비 약 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00억원은 구조조정 효과로 보이며 나머지는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상쇄효과로 추정된다.
전자재료 사업부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17.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 판가 인하 및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2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중국 규범조건 인증 시기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제정한 모범규준 인증 심사에서 탈락됐고 향후 5차가 될 차기 모범규준 인증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삼성SDI의 거래선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추후의 상황도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완성차 업계에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 당국의 차기 모범규준 인증 심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중대형 전지의 중국향 매출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소형전지 사업부가 다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3830억원(전년비 -28.9%), 영업이익 -8000억원(적자 지속), 당기순이익 2420억원(전년비 +841.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누계가 2조6079억원, 영업이익 -7579억원, 당기순이익 2386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주당순이익(EPS)은 3502원이다.
■ 삼성SDI가 영위하는 사업은
삼성SDI는 1970년 1월 삼성-NEC㈜로 설립됐고 1999년 11월 디지털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삼성SDI㈜로 변경했다.
올해 2월에는 케미칼 사업부문은 물적분할하여 분할 신설회사인 에스디아이케미칼㈜를 설립하고 종속회사를 포함하여 주식의 90%를 롯데케미칼에 처분한 바 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자동차전지 등을 생산 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 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00년 리튬이온 2차 전지 사업을 시작했고 2008년에는 판매수량 기준 세계 2위를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여 왔다.
2010년에는 세계 전지시장에서 시장점유율(M/S) 1위를 차지, 현재까지 지속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전지 사업은 본격 시작이 경쟁사보다 늦었으나 LiB(리튬이온전지) 소형 전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저 회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 IT사업의 산업 싸이클 및 기술 변화의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고 신제품을 적시에 출시해야 하는 기술집약형 사업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의 확대, OLED 채용 증가 등 전방산업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빠른 기술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IT 시장 수요 둔화와 함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시장 정체가 예상되지만 반도체 미세공정 및 3차원 구조(3D NAND, FinFET) 확대 등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oT(사물인터넷) 확산에 따른 통신칩의 수요 증가 등 신규영역에서의 사업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IT업체와의 긴밀한 기술협력 및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한 핵심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핵심 원부재료 등에 대해 일본업체 의존도가 높은 점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다.
■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삼성SDI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의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는 갤럭시 노트7 물량에 대해 배터리 공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이 된 배터리 내부 음•양극 단락 문제와 관련해 원인을 규명해 문제를 해소한 뒤 삼성전자와 배터리 공급 재개 여부를 협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은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배터리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추가 거래선을 늘릴 것으로 파악된다”며 “노트 7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해오던 삼성SDI의 배터리 채용 중단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삼성의 노트 7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쟁 업체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수민 연구원은 “삼성SDI가 주력사업인 전지 사업에서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 시현 시기와 규모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사업전망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I가 입는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노무라증권 크리스 창 연구원은 “삼성SDI 배터리가 갤럭시노트7 모두(250만대)에 탑재돼 있다고 가정해도 배터리 교체 비용은 13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삼성SDI의 영업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창 연구원은 “삼성SDI의 노트7 점유율은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SDI의 올해 하반기 소형 배터리 매출액은 3%, 영업이익률은 2%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