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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봉구비어 등 스몰비어 업체 골목 벗어나 ‘메인상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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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봉구비어 등 스몰비어 업체 골목 벗어나 ‘메인상권’ 진출

봉구비어 롯데 이어 서울 고척돔에도 입점 검토 예정

사직구장에 입점한 압구정 봉구비어/사진제공=봉구비어이미지 확대보기
사직구장에 입점한 압구정 봉구비어/사진제공=봉구비어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압구정 봉구비어로 대표되는 ‘스몰비어’ 업체들이 성장절벽의 늪에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골목 상권을 벗어나 유동인구가 많은 야구장에 입점하는 등 메인스트림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 부산에 1호점을 개설하며 스몰비어 시장을 열었던 봉구비어는 최근 야구팬과 여성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야구의 경우 프로야구 관람객수가 한해 80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롯데자이언츠 사직구장내에 테이크아웃 형태로 직영점 운영을 시작했다. 대전 이글스파크와 서울 고척스카이 돔에는 외야 펜스광고를 시작하는 등 야구팬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직 구장의 경우 주변 상가 임대료가 많게는 월 500만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1인 운영 시스템’의 스몰비어를 표방하며 저렴한 임대료의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봉구비어는 향후 펜스광고만 진행하는 대전 이글스파크와 고척 돔도 직영점 형태로 입점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는 브랜드 베끼기로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트리고 과잉출점으로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됐던 스몰비어 업체들이 혼란스러웠던 시장으로 구조조정을 앞당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맥주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서는 라즈베리맥주, 구아바맥주, 피치맥주 등 다양한 과일맥주를 비롯해 ‘여심(女心)’을 저격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류바람을 바람을 타고 중국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봉구비어는 작년 7월 중국 상해에 1호점을 개설한데 이어 올 10월 2호점을 냈다. 봉쥬비어와 청담동 말자싸롱 역시 중국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몰비어 업체들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랜차이즈 치킨집 등의 형대로 변형되는 등 초반 콘셉이 많이 희석됐다”면서 “봉구비어만 하더라도 가맹점 수 700곳에서 정체 상태였지만, 최근 ‘혼술’을 소재로 방영된 드라마 인기와 새로운 고객층 찾기에 나서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