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구속영장 두번째 기각…박승혜 판사 "혐의 다퉈볼 여지 있어"

서울서부지법 박승혜 영장전담판사는 서울서부지검이 지난 2일 청구한 안희정 전 지사의 구속영장을 5일 오전 1시 30분께 기각했다. 이 때문에 '박승혜 판사'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등극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승혜 판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40분가량 안희정 전 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에 대해 다퉈 볼 여지가 있다"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과 강제추행,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안희정 영장 기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검찰은 전 충남도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28일 심사에서 기각된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안희정 전 지사를 기각한 박승혜 영장전담판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박승혜 판사는 경상남도 사천 출신으로, 서울 서문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2004년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사법연수원(36기) 수료 후 2007년 판사로 임용돼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대구지법 김천지원 등에서 근무하고 지난 2월 서울서부지법에 부임했다.
박승혜 판사의 '안희정 영장 기각' 소식에 누리꾼들은 대부분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관련 기사에는 "특검 뿐이네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중인가요?"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