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공장 착공식...세계 전지박 시장 향후 6년내 14조 원대로 '껑충'

전지박은 인쇄 회로기판 핵심소재로 2차전지 제조 때 필수 소재로 알려져 있다.
㈜두산 관계자는 “2014년 ㈜두산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질 것을 예상하고 전기차 동력원 2차전지에 주목해왔다"며 "전지박이 2차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인데다 향후 시장성도 좋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며 14만4000㎡(약 4만3000 평) 부지에 건설돼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완공될 두산 전지박 공장은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연 5만t규모로 전지박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강자들과도 생산량 기준으로 경쟁할 만하다고 풀이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000t에서 2025년 97만5000t으로 연 평균 44%, 시장규모는 2018년 1조 원에서 2025년 14조3000억 원으로 연 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14년 룩셈부르크에 있는 전지박 제조업체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주)두산은 2차전지의 고밀도화, 경량화를 위해 효율이 높은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 개발을 추진해왔고 양산에 이르게 됐다.
㈜두산이 헝가리에 공장을 조성하게 된 배경에는 2차전지 제조업체들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헝가리에 대거 입주한 데 따른 것이다. 헝가리에는 2차전지 제조회사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진출해 있다. 또 자동차 회사 독일 아우디, 일본 스즈키, 중국 비야디(BYD)도 사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보쉬도 헝가리에 공장을 설립했다.
잠재고객들이 헝가리에 다수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두산이 헝가리에 자리 잡게 된 것 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햔다.
또한 공장을 유럽에 건설하면 제품을 육로로 유럽 국가에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헝가리 정부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유리한 조건의 부지 제공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두산 헝가리 공장설립은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