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9월 회사의 장기 기후변화 대응 비전인 '기후 서약'을 발표했다. 그 한 갈래로 리비안으로부터 배송용 전기승합차 10만대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0월에 선보인 한 전기승합차 모델은 최첨단 센서 감지 장치와 고속도로 어시스트 기술, 360도 전방위 시야를 제공하는 외부 카메라 등의 안전 기능을 갖췄다. 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도 탑재했다.
외관은 기능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면부는 원형 헤드 램프를 채택했고 전면 및 측면 유리는 면적을 키워 시야를 넓혔다. 후면부는 제동등을 크게 둘러 뒤따르는 차에게 배송으로 인한 빈번한 정차를 알린다.
로스 레이시 아마존 글로벌 제품 담당은 "2021년에 16개의 도시에서 맞춤형 전기 자동차를 시험할 것"이라면서 "전기 배송용 트럭으로의 전환 노력이 회사로서는 자랑스러운 부분이다. 아마존은 수천 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북미와 유럽의 배달시설 설계와 배치를 변경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미시간주 플리머스에 있는 본사에서 아마존을 위한 시험 운행 전기승합차를 제작했다. 각 차량은 1회 충전으로 최대 15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는 배송용 전기승합차는 2021년 말 생산 개시를 앞두고 디자인과 기능이 조정될 수 있다고 리비안은 설명했다.
지난 1월 20일 리비안은 26억5천만달러(약 2조9천16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는데, T로웨 프라이스와 피델리티, 아마존, 코트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를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리비안은 이번 자금을 포함해 2019년부터 총 8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기업가치는 276억달러에 이른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리비안을 창업한 R.J.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는 "R1T, R1S 모델과 아마존에 납품할 배달용 차량을 출시하는 올해는 중요한 해"라고 말했다.
리비안은 올해 픽업트럭인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의 미국내 차량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지연됐다.
앞서 리비안은 2018년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R1T와 R1S를 선보인 바 있다.
리비안은 R1T의 경우 한번 충전에 300마일(약 482㎞) 이상을 주행하고 최대 1만1천 파운드(4.98t)를 적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향후 중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해 한번 충전에 40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전기차량도 출시할 계획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 스캐린지 CEO는 지난 2009년 리비안을 창업했다. 이 회사에는 현재 3천명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전기차 양산을 위해 2017년 1천600만 달러에 미쓰비시 자동차의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공장을 매입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