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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패션 메카' 맨해튼 5번가, 임대료 분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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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패션 메카' 맨해튼 5번가, 임대료 분쟁 급증

코로나19로 비싼 임대료에 세입자-임대업자 법적다툼
고급 브랜드의 메카 '맨해튼 5번가'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 밀린 임대료를 둘러싼 세입자와 임대업자 간 전쟁터로 변모했다. 사진=테키아지이미지 확대보기
고급 브랜드의 메카 '맨해튼 5번가'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 밀린 임대료를 둘러싼 세입자와 임대업자 간 전쟁터로 변모했다. 사진=테키아지
고급 패션 브랜드의 메카였던 맨해튼 5번가가 코로나19로 인해 비싼 임대료에서 탈출하려는 세입자와 임대업자 간 전쟁터로 변모했다고 테키아지가 3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5번가의 생명줄이었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사라졌고, 현재 이 거리에는 ‘임대 중’ 간판이 급증하고 있다.

신규 임대 계약을 원하는 소수의 상인들은 임대료 대폭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농구협회(NBA), 발렌티노, 마크 피셔와 같은 몇몇 세입자들은 임대료 미납 문제로 임대업자와 법적 다툼에 휘말리고 있다.

5번가의 약 20블록에 걸쳐 법적 분쟁에 연루된 금액은 약 2억 달러에 달한다. 세입자들이 떠나면 5번가의 공동화는 더욱 심해진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존스 랑 라살의 톰 멀래니 이사는 "분쟁에 연루된 금액이 워낙 크다"며 "세입자가 재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그들이 패배한다면 고통스러운 일이다. 반대로 임대업자들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충격 또한 크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전역의 소매상들은 막대한 매출 손실로 수십억 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점포를 다시 열거나 임대업자와 타협했지만, 5번가에서 대규모 점포들의 거래는 상당수 정체 상태여서 경기 회복의 추가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NBA는 주변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여는 동안에도 3층짜리 가게를 닫았다. 임대업자인 모이니언 그룹의 변호사인 에드 클라인에 따르면 NBA는 800만 달러 이상 임대료가 밀렸다.

발렌티노는 5번가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하고 약 8년 남은 임대 기간에서 자유로워지길 원한다고 법정에서 요구했다. 뉴욕 주 판사는 그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지만 발렌티노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발렌티노의 임대업자는 2억7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임대료뿐만 아니라, 이 상점의 베네치아풍 대리석 장식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포함됐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트럼프타워 세입자인 신발 제조업체 마크 피셔를 11월 이후 100만 달러 이상의 임대료 미납 혐의로 고소했다.
5번가는 유명한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르프 굿맨, 보석상 티파니, 그리고 플라자 호텔 인근의 점포 등 전통적으로 가치가 높고 비싼 장소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더욱 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부티크 및 레스토랑 계약은 2년 만에 끝나가고 있으며 다시 재계약할 지는 불분명하다. 아베크롬비 역시 단기 계약 연장은 내년 초에 끝난다. 경영진은 아직 점포 존속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티파니는 2022년 중반까지 이 곳을 떠날 계획이다.

헐값 임대료에 이끌려 신규계약을 체결한 세입자도 있다. 스페인의 패스트 패션 체인점인 망고는 랄프 로렌으로부터 큰 폭으로 할인한 가격에 재판매 점포를 확보했다. 고급 보석상 해리 윈스턴은 최근 헨리 벤델의 옛 가게를 확장하기로 합의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