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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콘솔 게임이야’…콘솔로 재도약 시동거는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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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콘솔 게임이야’…콘솔로 재도약 시동거는 게임사

PC·모바일 게임 포화상태…주요 게임사, 블루오션 ‘콘솔’ 역량 집중
기존 게임과 콘솔 연동으로 게임 영토 확장…‘두 마리 토끼 잡는다’

펄어비스가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붉은 사막’ 트레일러 영상[사진=펄어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펄어비스가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붉은 사막’ 트레일러 영상[사진=펄어비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60조 원에 달하는 콘솔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며 포화상태에 이른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미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주요 게임사뿐 아니라 중견 게임사들도 개발에 착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60조 5000억 원으로, 지역별로 유럽 202억8200만달러(41.4%), 북미 181억5000만달러(37.1%), 아시아 93억7600만달러(19.1%) 순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627억 원에서 2018년 5285억원으로 3년 새 2배 이상 성장했고, 내년엔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5)이 중국 시장 진출로 콘솔 게임 시장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 2019년 중국 텐센트를 통해 이미 중국에 진출한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100만 대를 출하했다. 양대 콘솔 게임 기기가 중국 입성으로 콘솔 기기와 게임 이용도 폭넓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을 위한 판호 문제는 변수다. 그러나 게임 영역 확대로 향후 시장성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 게임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한 축 ‘콘솔 게임’…하반기 시장 공략 가속화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게임 개발이 한창이다. PC와 모바일 집중 전략에서 또다른 한 축으로 콘솔에도 역량을 결집시키는 양상이다. PC와 모바일 게임이 한계성에 다다르면서 콘솔 게임으로의 방향 설정은 불가피한 선택지다. 국내 게임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게임 성장성 확보를 위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 TL’을 비롯해 자사의 콘솔 게임 개발 일정을 공개한 상태다. 이장욱 IR 실장은 “프로젝트 TL은 하반기에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콘솔 게임 다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TL은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를 모토로 개발 중인 PC, 콘솔 MMORPG다.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년에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블레이드앤소울2’를 콘솔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앤소울 2’는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했던 PC용 M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차기작으로 글로벌 흥행을 이끈 엔씨소프트의 효자 게임이다. 엔씨는 블레이드앤소울2는 모바일을 비롯해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PC에서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콘솔 게임기 등의 크로스플랫폼에서 게임이 가능하도록 연계하기도 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로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다.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4'로 제작돼 더욱더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카트라이더는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어, 네넥슨의 콘솔 공략 전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1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한 콘솔 FPS ‘크로스파이어 X’를 엑스박스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스컬', '블레이드 어썰트', '댄디 에이스' 등 현재 퍼블리싱하고 있는 인디 게임들 다수를 콘솔 기기로 발매 할 예정이다. PC 스팀에서 완성도를 높인 다음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열린 신작 발표회 'LPG 2021'에서 콘솔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 출시 예정인 ‘창세기전’의 리메이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콘솔 게임 기대주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꼽힌다. 펄어비스는 인기작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개발해 지난 2019년 북미와 유럽 등에서 흥행을 이끌어있다. 검은사막은 출시 두달 만에 50만장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일본 출시 일주일 만에 스토어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4분기 출시를 예고한 '붉은사막'은 북미 주요 매체의 극찬을 받고 유럽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펄어비스는 '도깨비'와 '플랜8'도 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콘솔 게임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 등으로 올해 콘솔 게임 시장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콘솔 게임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아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과 유럽 등)새로운 지역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