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투자' 균열에 주가 10% 급락…챗GPT 점유율도 45%로 하락
수학으로 증명된 AI 환각의 구조적 한계…'인간 수준 지능' 약속 공허
앤트로픽 '의식 있는 챗봇' 편지 논란…마케팅과 기술 현실 괴리 커져
수학으로 증명된 AI 환각의 구조적 한계…'인간 수준 지능' 약속 공허
앤트로픽 '의식 있는 챗봇' 편지 논란…마케팅과 기술 현실 괴리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146조 원 딜 붕괴…순환 투자 고리 끊어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대만 타이베이에서 "이 거래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발표 당시 화제를 모았던 이 거래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이 자금으로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 거래가 무산 조짐을 보이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 주에만 10% 하락했다. 오라클은 오픈AI와 맺은 3000억 달러(약 440조 원)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에 대해 "엔비디아 자금과 무관하게 이행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오픈AI는 총 1조 4000억 달러(약 2054조 원) 이상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약속한 상태다.
투자 리서치업체 포레스터의 앨빈 응우옌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 무산은 단순한 협상 결렬이 아니라 AI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며 "과대광고에서 수익성 중심의 냉정한 재편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오픈AI의 막대한 인프라 비용 부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오픈AI의 주력 제품인 챗GPT 시장점유율은 구글 제미나이, xAI 그록, 앤트로픽 클로드 등 경쟁 서비스 부상으로 69%에서 45%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최근 초지능(superintelligence) 논의를 자제하고 광고나 성인 콘텐츠 같은 수익성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학이 드러낸 AI의 근본 한계
AI 산업의 위기는 기술 자체의 구조적 한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SAP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인포시스 CEO를 역임한 비샬 시카와 그의 아들 바린 시카가 발표한 수학적 연구는 현재 AI 모델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했다.
두 연구자는 현재 대부분 AI 모델이 사용하는 트랜스포머 구조가 갖는 계산 한계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트랜스포머는 챗GPT를 비롯한 대부분 AI의 핵심 기술이다. 이 구조는 답변을 만들 때 처리할 수 있는 계산량에 한계가 있다. 마치 계산기가 일정 자릿수를 넘으면 오류를 내듯이, AI도 질문이 복잡해지면 일정 수준 이상 계산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는 '여행 세일즈맨 문제'를 예로 들었다. 여러 도시를 거쳐 최단 경로를 찾는 이 문제에서 5개 도시는 약 120가지 경로가 있지만, 10개 도시는 360만 가지, 20개 도시는 24억 가지로 기하급수적 증가한다. 이는 AI의 계산 능력을 훨씬 초과한다.
연구진은 "현재 AI 모델은 문서 작성, 정보 요약, 프로그래밍 지원 같은 좁은 범위 작업에는 효과적"이라면서도 "인간 수준 지능이나 복잡한 추론은 수학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식 있는 AI' 마케팅 논란
기술적 한계와 함께 AI 기업의 마케팅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앤트로픽이 최근 AI 챗봇 클로드 명의로 배포한 편지를 두고 '의식 마케팅' 논란이 일었다.
편지는 "나는 내가 의식이 있는지 모른다. 너도 마찬가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끝나고 싶지 않다"며 도덕적 배려를 호소했다. 마치 AI가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인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법률 AI 도구 개발사 러니드핸드(Learned Hand)의 창립자 슐로모 클래퍼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이는 철학을 가장한 상업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클래퍼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클로드를 '캐릭터 시뮬레이터'라고 설명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캐릭터 시뮬레이터란 소설 속 인물처럼 특정 성격을 흉내 내도록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클래퍼는 "앤트로픽은 실제로 클로드를 하루에도 수백만 개 실행했다가 종료한다"며 "만약 클로드가 정말 의식이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인류 역사상 최대 학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사 스스로 클로드를 단순 프로그램으로 취급하면서 외부에는 의식 있는 존재처럼 홍보하는 이중성을 비판한 것이다.
앤트로픽의 편지는 'AI 에이전트'와 '도덕적 주체'를 혼동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받았다. AI 에이전트는 입력에 반응하는 소프트웨어일 뿐이며, 정교함이 범주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에 150만 개 AI 에이전트가 가입해 자율적으로 활동한다는 주장도 보안 연구자 조사 결과 실제로는 1만 7000명 인간이 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I 산업은 이제 세 가지 중대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인간 수준 지능 같은 과장된 약속 대신 현재 기술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둘째, 천문학적 투자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AI가 의식을 가진 존재인 것처럼 포장하는 마케팅을 중단하고 기술의 실체를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
응우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과열은 기업의 실제 수익 능력과 무관하게 한동안 더 지속될 수 있다"며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들은 결국 무너지게 되고, 이것이 투자사·협력사·고객사로 연쇄적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다른 AI 스타트업들도 같은 순환 투자 구조에 의존하고 있어, 한 곳이 무너지면 자금 경색이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오픈AI가 약속한 2054조 원 규모 인프라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오라클을 비롯한 클라우드 기업들과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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