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뗀 NHN, 비게임·신사업 ‘무한확장’
게임 주도 속 신사업 성장…‘종합IT기업’ 향한 가속페달
게임 주도 속 신사업 성장…‘종합IT기업’ 향한 가속페달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사진=NHN]](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10525122509055861e71ea687c12518058138.jpg)
지난해 초 NHN은 사명을 기존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떼어내고 NHN으로 변경했다. 지난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간 합병으로 만들어진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됐다. 한게임을 계승한 NHN엔터테인먼트는 분사 후 사업 영역을 기존 게임·핀테크 외에도 클라우드·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으로 확장해왔다.
사명 변경은 NHN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힌다. 게임회사에서 ‘종합IT기업’ 독트린 선언이기 때문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NHN만의 장점을 살려 기술발전과 사업 확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술기업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 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 체질 개선·신사업 확대…비게임서 성장세 확연
NHN은 기술 기반의 종합IT기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토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이외의 신사업 강화 일환으로 커머스 자회사 NHN고도를 비롯해 패션 B2B 플랫폼 기업 NHN글로벌, 기술 분야 클라우드사업부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NHN은 지난 2018년 ‘1조 클럽’에 진입한 이후 기존 게임사업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확대로 종합IT기업으로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핵심적 사업인 게임 분야 비중이 높지만 비게임 사업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NHN의 지난 1분기 연결지분 매출은 4599억 원, 영업이익은 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 3%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5.4% 상승한 238억 원을 올렸다.
실적 상승 견인은 게임 분야다. 웹보드 게임의 계절적 성수기과 PC 모바일 계정 연동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전 분기 대비 13.3% 증가한 1116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게임 이외의 모든 부문에서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머스·기술·콘텐트 등이 속한 기타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 폭은 더 가파르다. 결제·광고 분야는 1812억 원으로 전년대비 19.7% 늘었고 커머스 매출도 전년대비 21.4% 늘어난 774억원을 기록했다.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는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하며 전체 결제의 15% 비중까지 확대됐다.
기술 부문은 NHN 클라우드 의 사업 확대와 NHN테코러스의 글로벌 클라우드 리세일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동기 대비 44.2%,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52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NHN클라우드 1분기 매출은 공공 부문 신규 수주 등 사업 확장을 지속하며 전년동기 대비 83% 성장했다.
◇ 클라우드-커머스, 성장 발판 마련 ‘분주’
비게임 분야의 신사업도 청신호다. NHN은 지난 1월에 미국의 AWS 프리미어 파트너인 클라우드넥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025년까지 클라우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에는 NHN고도가 아시아 최초 이커머스 글로벌 비영리단체 ‘마크 얼라이언스’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 커머스 분야의 IT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페이코 ‘멤버십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기반 고객 관리 솔루션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며,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데이터 기술 전문 기업 NHN데이터 법인을 출범해 본격적인 글로벌 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결제 광고 사업에서는 6월 페이코 포인트 플러스 카드를 출시하고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NHN은 콘텐츠 분야에서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웹툰과 웹소설 분야 투자에 나선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NHN은 게임과 결제 중심에서 커머스와 기술 분야로 성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NHN의 계열사인 ‘고도’와 ‘에이컴메이트’ 중심으로 한·중을 넘나드는 이커머스 공략과 NHN글로벌의 미국 B2B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NHN고도를 시작으로 커머스, 기술부문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