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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소비자물가 (CPI) 5.4%↑ 13년 최대, 연준 FOMC 테이퍼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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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소비자물가 (CPI) 5.4%↑ 13년 최대, 연준 FOMC 테이퍼링 "속도전"

제롬파월 의회 출석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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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본부 청사

미국 소비자물가 (CPI)가 무려 5.4%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에 비상이 걸렸다, 13년 최대폭 상승이다.

CPI 급등으로 FOMC의 테이퍼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과 다우지수등이 하락 했다. 이와 관련해 제롬파월이 곧 의회에 출석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힌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연준은 당초 CPI 4.9%를 전망했었다, CPI는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해 이 역시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대비 다 4.5% 각각 급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1991년 11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은 중고차 가격 급등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보다 10.5%, 전년 동월보다 45.2% 치솟았다. 수요 회복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맞물려 가격이 이상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코로나 백신 접종과 경제 활동 재개로 호텔, 항공, 자동차 렌트, 의류, 에너지 등의 물가도 크게 올랐다. 휘발유 가격 지수는 전월보다 2.5%, 전년 동월보다 무려 45.1% 각각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6월 소비자물가 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39포인트(0.31%) 하락한 34,889.7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2포인트(0.35%) 떨어진 4,369.21에 , 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55.59포인트(0.38%) 밀린 14,677.6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중소기업의 러셀2000지수는 1.88%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CPI가 가팔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즈증시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8월 예정된 잭슨홀 회의나 9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이퍼링 실제 축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7% 성장하고, 팬데믹이 점점 잘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조치를 축소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과 관련해서는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오른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이러한 급등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야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1.41%를 넘어섰다. 금리는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102.5로 전월의 99.6에서 올랐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예상치 100을 웃도는 수준이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은 1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잉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아직 고객사에 인도되지 않은 787드림라이너 일부에 새로운 제조 품질 문제가 있다면서 고객사에 인도 전에 이를 개선할 것을 보잉에 요구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3%로 반영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0.95포인트(5.88%) 오른 17.12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 조사 결과 미 소비자들은 향후 12개월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6월 소비자 기대지수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 미 소비자들의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6%이다. 이는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와 향후 전망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로, 그 이후에는 2.1%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