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K온, 값싸고 안전한 LFP 배터리 만든다

글로벌이코노믹

SK온, 값싸고 안전한 LFP 배터리 만든다

지동섭 대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서 밝혀...저가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지동섭 SK온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 'SK온'이 값싸고 안전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한다.

LFP 배터리는 리튬, 인산, 철을 주 원료로 하는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니켈 밀도가 높은 기존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는 짧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이에 따라 SK온은 LFP 배터리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납품할 방침이다.

◇SK온, 가격 저렴하고 안전한 LFP배터리 생산 추진
지동섭 SK온 사장은 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LFP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SK온 사장은 “포드, 폭스바겐 등 완성차 회사들이 LFP 배터리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LFP 배터리 공장 부지, 생산 설비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온은 내년부터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여 주행 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NCM9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다만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치솟고 하이니켈 배터리 화재 사고 등으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SK온이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현재로서는 생산 검토 단계에 있지만 SK온이 LFP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다면 배터리업계에 큰 바람이 불 수 있다.

현재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주로 NCM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니켈, 코발트, 망간이 포함돼 있어 흔히 '삼원계 배터리'라고 부른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작은 부피로 제작할 수 있어 대다수 전기차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NCM 배터리에 알루미늄을 첨가한 NCMA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더욱 높아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터리는 NCM, NCMA 배터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 되고 전기차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최근 전세계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 같은 화재의 주원인으로 NCM 계열 배터리가 지목되고 있다.

◇SK온, 포드 이어 테슬라 배터리 납품도 도전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앞으로 전세계 배터리의 66%는 철 기반 배터리가 되고 나머지 배터리는 니켈 기반 배터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전세계 배터리 가운데 66%는 LFP배터리가 되며 나머지 배터리는 NCM 계열 배터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 사장이 LFP 배터리를 언급한 것도 전기차 업계의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대목인 셈이다.

SK온은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 내 총 1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전기차 패권을 잡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LFP 배터리 공장까지 설립하면 포드에 이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