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리비아, 이라크 스리랑카에 30% 관세 부과, 브루나이와 몰도바는 25% 관세 적용

특히 브라질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는 지난 4월 초 부과한 10% 관세에서 대폭 상향된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알제리, 리비아, 이라크 및 스리랑카에 대해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브루나이와 몰도바에는 25%, 필리핀에는 20%와 관세가 각각 적용될 예정이다.
브라질을 제외한 기타 국가에 적용된 관세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예고한 국가별 관세 수준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라크에 대한 관세는 당초 39%에서 30%로, 스리랑카는 44%에서 30%로 조정되는 등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는 인하됐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오전에 최소 7개국에 대한 서한을 공개하고, 오후에는 추가 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강경한 무역정책 행보를 예고했다.
이날 관세 부과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단연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상호주의 관세’ 인상 방침을 발표했을 당시 대상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국가 중 처음으로 관세 인상 통보를 받은 나라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양국 간 무역 관계가 심각하게 불공정하다”면서 관세 인상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기소가 계속되는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약 20개국 정상에게 일괄적으로 높은 신규 관세 부과 방침을 전달했지만, 브라질에 대한 서한은 특히 내부 정치 및 사법 문제를 이유로 제재를 가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평소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 시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 이상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하며 이번 사태를 “국제적인 수치”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의 무역 정책이 “미국에 대한 지속 불가능한 무역적자를 초래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브라질과의 상품 교역에서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트럼프의 주장과는 상반된 수치를 보였다.
트럼프는 또한 서한에서 브라질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사가 “미국 기업들의 디지털 무역 활동에 대한 브라질의 지속적인 공격”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로 전체 교역국 순위에서 상위 20위권에 해당한다.
블룸버그는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한다고 간주해 온 브릭스(BRICS) 신흥국 연합에 대한 경고 성격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