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휴렛팩커드(HP), 오라클 등 굴지의 IT 대기업들이 텍사스주로 본거지를 옮기는 작업에 나선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마저 실리콘밸리에서 나오기로 하면서 그동안 IT 업계의 메카로 통했던 실리콘밸리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친환경 전기차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테슬라가 미국 석유산업을 대표하는 텍사스주로 본거지를 옮기기로 한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인지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특히 텍사스주 오스틴의 대규모 조립공장 ‘기가팩토리5’가 거의 완성돼 이르면 올해 안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테슬라가 정작 텍사스주에서는 전기차를 한 대도 직접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동차 대리점 보호 위한 법률
NYT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테슬라가 전기차를 팔 수 없는 이유는 텍사스주의 현행 프랜차이즈 관련 법률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통해서만 자동차를 유통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가 미국의 어느 주보다 친기업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 테슬라뿐 아니라 많은 대기업들이 본거지를 텍사스주로 옮기게 한 배경이지만 대리점을 통해서만 자동차를 팔 수 있게 한 텍사스주의 법률은 테슬라에게만 해당되는 문제.
테슬라는 대리점을 끼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직접 차량을 인도하는 직접 판매 방식을 쓰고 있어서다. 게다가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두 번째로 자동차 판매량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현행 법률이 개정되지 않는 한 텍사스주의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사려면 다른 주로 넘어가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멀리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배송을 받는 방법 말고는 없는 실정이다.
◇향후 전망
테슬라는 텍사스주와 붙어 있는 뉴멕시코를 비롯한 미국내 10여개 주에서도 대리점을 통한 자동차 판매만 가능하도록 법률이 돼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직접 판매가 불가능한 주에서 관련 법률을 개정하는 노력을 벌여왔던 것이 사실.
텍사스의 경우 텍사스 주의회를 대상으로 한 테슬라의 로비 활동은 지난 2013년부터 있어왔다. 전기차 애호가들의 요청 등에 따라 2013년 이후 10여차례 전기차의 직접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심의하는 절차가 텍사스주 주의회에서 진행됐고 테슬라도 이 과정에 적극 참여해왔으나 아직은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도 테슬라의 직접 판매 행위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이 텍사스 주의회에 제출돼 논의가 있었으나 심의 기한을 넘겨 결론을 내지 못한 일이 있다.
오스틴 CBS에 따르면 텍사스주 소재 자동차 판매 대리점들이 막대한 자금을 써가며 주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전을 펼쳐온 것도 전기차 직접 판매를 금하는 법안이 개정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세인트에드워드대의 브라이언 스미스 교수는 “텍사스주의 자동차 유통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대리점 업계 입장에서는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미스 교수는 그러나 “테슬라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다 테슬라가 본거지까지 텍사스주로 옮기기로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지역주민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테슬라에 앞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텍사스 주의회 의원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귀축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입장에서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둔 현행 법률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직접 판매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편리하다는 점을 주의회를 상대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 CEO는 텍사스주의 테슬라 차주 모임이 전기차의 직접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텍사스주 법률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글을 지난 5월 트위터에 올리자 “테슬라는 직접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률 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