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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 CPI 소비자물가지수 인플레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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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 CPI 소비자물가지수 인플레 쇼크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 공포로 휘청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 공포로 휘청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 공포로 휘청하고 있다. 생산자 물가지수에 이어 소비자물가 지수도 역대급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인플레가 지속되면 연준으로서는 테이퍼링의 속도를 더 당길 수 있다. 금리인상 시작 시점도 앞당겨 가능성이 크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지수 CPI는 무려 6.2% 올랐다. 뉴욕증시 예상치를 뛰어넘어 3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보다 0.9% 오르고, 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올랐다고 발표했다. 9월의 0.4% 상승과 5.4%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 6.2%는 199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6% 올랐다.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도 199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근원 CPI는 9월 기록한 0.2% 상승과 4.0% 상승을 웃돌았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상회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CPI가 6% 이상 오른 것은 경계할 만하다.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것은 그나마 뉴욕증시에 위안이 되고 있다. 뉴욕증시 정규장에 앞서 열린 시카고거래소에서 뉴욕증시 다우 나스닥 지수선물은 하락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는 사상최고치 를 경신한 뒤 지금은 소폭 내리고 있다. 애플의 팀쿡 CEO가 가상화폐 보유사실을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크게 올랐다. 달러 환율 국제유가는 전반상승 기조 이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앞서 발표된 생산자 물가도 크게 올랐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즉 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물가가 이처럼 오르면 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연준은 최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11~12월 두 달에 한해 월 15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발표했다. 연준은 통화정책성명을 통해 “필요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바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르면 내년부터 채권 매입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과 함께 G2를 결성하고 있는 중국도 물가지수도 자못 심각하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달10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3.5% 급등했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중국 PPI는 5월 9.0%, 6월 8.8%, 7월 9.0%에 이어 8월 9.5%에 이어 9월부터 2개월 연속 두자릿 수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도 일고 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기준선 50 이하로 떨어졌다. 세계의 공장인중국 제조업이 정체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시간 10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인플레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2.24포인트(0.31%) 하락한 36,319.9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5포인트(0.35%) 떨어진 4,685.2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81포인트(0.60%) 밀린 15,886.54로 장을 마쳤다. PPI와 CPI 급등이 뉴욕증시에 공포로 작용했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 가격에 의한 물가 지수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매물가라고 한다면 PPI는 도매물가 격이다. PPI가 고공행진을 한 데 이어 10월 CPI 도 역대급이다.

10일 아시아증시 역시 인플레 우려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증시는 지난달 공장 생산자 물가가 25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54포인트(0.41%) 하락한 3,492.46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6.16포인트(0.25%) 내린 2,430.08에 거래를 마쳤다. 생산자 물가 지표 발표가 나온 뒤 시장의 리스크 오프 즉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국의 가파른 생산자 물가 상승은 세계 각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1.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 상승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취하고 있는 통화완화 정책의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

일본증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강세와 뉴욕 증시의 약세 여파로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78.68포인트(0.61%) 하락한 29,106.78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토픽스 지수는 전일 대비 10.81포인트(0.54%) 내린 2,007.96에 마쳤다.홍콩 항셍 지수는 183.01포인트(0.74%) 상승한 24,996.14에 마감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주 중심의 항셍H 지수는 다 104.96포인트(1.19%) 오른 8,910.98에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는 소폭 상승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18.29포인트(0.10%) 오른 17,559.65에 장을 마쳤다. TSMC가 0.2%, 훙하이정밀이 0.9% 올랐다. 라간정밀은 0.2%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일 떨어지고 있다. 제너랄 럴일렉트릭(GE)이 항공과 헬스케어, 에너지에 중점을 둔 3개의 별도 회사로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소식에 GE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일 급등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4.1%로 예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9.1%로 예상했다. 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3.25%) 오른 17.78을 기록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머스크의 주가조작 협의에 대한 주사에 작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EC는 최근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미국 금융 당국과 합의했던 것을 또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트윗을 올려 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책임에 대해 주가조작 증권 사기 혐의로 SEC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그때 머스크는 4000만 달러 벌금을 내고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자신의 트윗 일부를 미리 점검하도록 한다는 데 SEC와 합의했다. 머스크는 이 합의를 2019년과 2020년 연거푸 위반해 SEC 경고를 받았다. SEC는 이번에도 이 합의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대규모 주식 매도 의향을 내비친 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1.99%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5% 가까이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낙폭이 더 커졌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한때 '천이백슬라'까지 올라갔던 이 회사 주가는 '천슬라'로 주저앉았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팔로워들에게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투표로 해 달라는 돌발 트윗을 날렸다. 이를 두고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내년 8월까지 테슬라 주식 2천286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가진 머스크가 이를 행사할 경우 물어야 하는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피가 10일 인플레이션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32.29포인트(1.09%) 내린 2,930.17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3.41%)은 올랐다. 삼성전자(-0.28%), SK하이닉스[000660](0.46%), 네이버(-1.32%), 카카오(-1.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9%), LG화학(-4.03%), 삼성SDI(-0.80%), 현대차(-2.82%), 기아(-1.61%)등은 모두 약세였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예상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카카오뱅크(2.81%), 크래프톤(4.08%), 카카오페이(2.38%) 등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20.93포인트(2.07%) 떨어진 987.75로 마감하며 1,000선을 하회했다. 에코프로비엠(-3.30%), 엘앤에프(-6.73%)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급락에 따라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카카오게임즈(-7.21%), 위메이드(-4.49%), 에이치엘비(-1.36%) 등도 하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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