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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美 연준 금리 인상 예고에도 내년 주가 상승 전망 우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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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美 연준 금리 인상 예고에도 내년 주가 상승 전망 우세한 이유는

과거 사례 보면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든 뒤 1년 내 주가 7.7%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에 3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으나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뉴욕 월가의 명물인 '두려움 없는 소녀상'과 황소상. 사닌=AP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에 3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으나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뉴욕 월가의 명물인 '두려움 없는 소녀상'과 황소상. 사닌=A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산매입 규모 축소 조치인 테이퍼링을 내년 3월까지 끝내고, 내년에 3차례 기준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는 점을 시사했으나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 전환에도 불구 뉴욕 증시의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내년도 미국 증시가 험로에 직면해 있으나 과거의 례를 볼 때 금리 인상만으로 주요 주가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에 접어들기 위해 첫번째로 기준 금리를 올린 시점부터 12개월 동안 S&P500지수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그렇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널리 퍼져나가고 있어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올해에 기념비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고, 미국 경제가 추락하자 연준은 기준 금리를 0~0.25%로 묶는 사실상의 제로 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시중에서 국채와 주택담보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대했다. 연준이 시중에 살포한 자금이 1조 달러에 달한다. 그 결과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올해 S&P500지수는 20% 이상 뛰었다.
그러나 유동성 잔치 끝에 인플레이션이 엄습했다. 이제 연준은 통화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고물가를 잡는데 두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마치는 대로 내년 5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지난 30년 사이에 연준이 6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연속으로 4번 이상 올리는 사이클을 시작한 것은 모두 4번이었다. 연준이 금리를 처음으로 올리고 난 뒤 3개월 사이에는 S&P 500지수가 평균 1.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뒤에는 평균 주가가 4.6% 올랐고, 12개월 이내에 7.7% 뛴 것으로 집계됐다. 사비 서브라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니스트는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반드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역사적인 패턴이 늘 유지된다는 법은 없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현재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도 주식 시장 동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증시의 핵심 변수인 코로나19 확산 추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속도, 미국 중간 선거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로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테크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다른 좋은 투자처가 있다면 테크 기업에 투자된 자금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

인플레이션도 테크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고공 인플레이션 행진은 2022년 내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보다는 배당 수익이 높거나 증가하는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준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해 말까지 4.4%로 제시했다. 연준은 이 전망치가 내년에는 2.7%로 떨어지리라 예상
했다. 또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말에 4.3%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3.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연준이 밝혔다.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5.5%가 성장하고, 내년에 다시 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에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5.9%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0.4% 포인트 낮췄다.

내년 미국 증시는 올해와 비교하면 훨씬 더 주가 등락이 큰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특히 연준이 조기에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실패하면 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