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사업 비중 확대…물류·콘텐츠·검색 등 기술·서비스 집약
IT업계가 이커머스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커머스는 핵심사업의 변방에 놓여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커머스가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라이브커머스는 검색서비스와 실시간 방송, 콘텐츠 등 기술·서비스의 집약체인 만큼 핵심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카카오커머스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여민수,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가 다음달 1일부터 직접 사업을 챙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의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로 2018년 분사했으나 올해 9월 재합병했다. 현재 본사의 사내 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2월 1800억원을 투입해 라이브커머스 기업 그립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그립컴퍼니가 2019년 2월 론칭한 ‘그립’은 현재 1만7000여명의 판매자가 입점해있으며 누적 거래액은 100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와 함께 지난해 7월 론칭한 쇼핑라이브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약 1년 만에 누적 3억5000만 뷰, 누적 거래액 2500억원을 넘으면서 급성장했다. 스마트스토어 역시 일본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관계사 라인을 통해 스마트스토어의 일본버전인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스토어는 중소상공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커머스플랫폼이다.
한 대표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입증된 스마트스토어 기술력과 중소상공인 생태계 모델을 일본에서도 재현하겠다”며 “네이버의 커머스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첫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T 기업 외에도 ‘디지코’를 선언한 KT는 전방위적으로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T는 KT엠하우스와 KTH를 합병하고 디지털 커머스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홈쇼핑 전문기업 KT알파를 설립했다.
또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지난해 12월 통신사 OTT 중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인 ‘쇼핑라이브’를 출시했다. 쇼핑라이브는 출시와 함께 현대홈쇼핑, GS홈쇼핑,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4월에는 롯데홈쇼핑과도 비대면 공연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시즌 쇼핑라이브는 출시 1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위기다. 케이티시즌 측은 “시즌은 통신사 OTT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선보인 이래 고객들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며 “라이브 콘텐츠 형태로 OTT와 쇼핑 플랫폼이 제휴하는 이종산업 연계를 추진해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IT기업들의 커머스 사업 역량 집중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 사업은 검색과 실시간 방송, 물류, 콘텐츠 등 자사가 보유한 고유 IP와 사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IT기업들이 웹툰과 웹소설, OTT 등 콘텐츠 역량을 키우고 있고 통신3사 역시 탈통신을 선언하며 자체 콘텐츠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와 가장 가깝게 닿은 유통채널이 됐다”며 “플랫폼 기업이 이 부문에 역량을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