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국제유가, 중국 선전시 봉쇄 영향 큰 폭 하락…WTI 장중 100달러 무너져

공유
0

국제유가, 중국 선전시 봉쇄 영향 큰 폭 하락…WTI 장중 100달러 무너져

국제금값도 우크라이나 휴전협상 기대감에 떨어져

주가 그래프 앞에 전시된 석유시추펌프잭과 석유배럴 모형. 사진=로이터
주가 그래프 앞에 전시된 석유시추펌프잭과 석유배럴 모형.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협상 기대감과 중국의 선전시 봉쇄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5.8%(6.32달러)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장중 8%이상 내린 배럴당 99.76달러까지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6.7%(7.58달러) 떨어진 배럴당 105.0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회담을 이어갈 것이란 소식에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4차 평화회담은 2시간가량 진행된 뒤 다음날 재개하기로 하고 협상은 종료됐다.

CIBC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의 레베카 바빈수석 트레이더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간의 협상이 원유의 수요공급 상황보다 투자심리에 훨씬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선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세계 제조업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이날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선전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을 기록하자,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생산 활동을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선전시는 이번 봉쇄 조치는 14∼20일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팀장은 “시장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17000만명의 선전시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오랜만에 원유 수요 불안에 직면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우크라이나사태 진전 기대감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1.2%(24.20달러) 하락한 온스당 1960.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