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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삼성 몰락에 韓경제도 추락…신기술 개발 뒤처진 상황에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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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삼성 몰락에 韓경제도 추락…신기술 개발 뒤처진 상황에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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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일본 외신이 삼성의 몰락이 한국 경제의 부진을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겐다이비즈니스는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렸다며 “한국 경제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3.8% 하락한 반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20.8%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세계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움직임, 특히 AI에 대한 대응력 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AI 딥러닝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경쟁사보다 앞서 출시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수요 포화,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사업 회복 지연, 디지털 가전 분야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가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 겐다이비즈니스는 “중요한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추이”라며 “삼성전자의 수익성 하락은 한국 경제 전체에 무시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많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 제조 기술을 강화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2022년 11월 미국 오픈AI가 생성 AI '채팅 GPT'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주요 기업 중 SK하이닉스는 AI 성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2013년 세계 최초로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메모리)을 개발해 시장에서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HBM은 D램을 적층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메모리다. 효율적인 AI 딥러닝을 지원한다. 일반 D램에 비해 가격이 6~7배 정도 비싼 편이다.

이후 적층 기술을 강화해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이고 엔비디아와의 관계도 강화해 HBM 공급을 늘렸다.

결국 SK하이닉스는 AI 수요가 급증하는 고가 제품 공급 체제를 강화하면서 2023년 10~12월 주요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3년 연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 1~3월기 잠정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첨단 기술 실용화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모델은 스마트폰, 디지털 가전, 메모리 반도체 제조와 파운드리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첨단 분야에 집중적으로 자본을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처였던 중국은 이제 경쟁 상대국으로 바뀌며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또 겐다이비즈니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포화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회복은 AI 성장에 힘입은 D램 시황에 뒤진 것도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HBM이라는 고가 제품 창출 강화보다 재고 축소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시기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SK하이닉스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미국, 대만 등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TSMC와 협력해 2026년부터 'HBM4(6세대 HBM)'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38억7000만 달러(약 6000억 원)를 투자해 HBM4 패키징 시설과 연구 거점을 건설하기에 나섰다.

아무리 미국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후공정에만 6000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과감한 의사결정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SK하이닉스의 과감한 투자에도 삼성전자는 신기술 개발, 상용화, 투자 등에서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겐다이비즈니스는 분석했다.

외신은 “과거 한국 경제가 회복될 때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지만, 주가 추이를 보면 이건희 개혁 이후 반도체 사업 성장과 같은 강한 성장 모멘텀은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