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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월가 보너스, 코로나 뚫고 사상 최고 찍었다…지난해 평균 3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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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월가 보너스, 코로나 뚫고 사상 최고 찍었다…지난해 평균 3억 돌파

미국 월가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1인당 연간 보너스 추이. 사진=뉴욕주 감사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1인당 연간 보너스 추이. 사진=뉴욕주 감사원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종사하는 금융인들의 보너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1인당 평균 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이날 발표한 뉴욕주 소재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평균 보너스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월가 증권업계에서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보너스가 평균 25만7500달러(약 3억1000만원)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2020년 2억6000만→2021년 3억1000만

토머스 디나폴리 미국 뉴욕주 감사원장. 사진=뉴욕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토머스 디나폴리 미국 뉴욕주 감사원장. 사진=뉴욕포스트

뉴욕주 감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 금융인들의 평균 보너스가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지난 2020년보다 20%나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평균이 21만3700달러(약 2억6000만원)이었으므로 약 5000만원 증가한 셈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해 28%의 증가율을 기록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CNBC는 “지난해 보너스가 전년보다 늘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이번 발표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면서 “지난 한해 증시 호황에다 기업 인수합병과 기업공개가 활발했던 결과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주요 금융업체들이 지난 1월 실적발표를 통해 깜짝 놀랄만한 실적 개선을 보고하면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의 인상이 이미 예상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현재 뉴욕시 중심의 월가에서 근무하는 금융인의 규모는 18만명인 것으로 집계돼 지난 2020년과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민간기업 종사자들과 현격한 차이

월가 금융기관 종사자 규모 추이. 사진=뉴욕주 감사원이미지 확대보기
월가 금융기관 종사자 규모 추이. 사진=뉴욕주 감사원


다만 CNBC는 “월가 금융업계 종사자의 규모가 뉴욕주 소재 전체 민간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뉴욕주에 내는 소득세는 전체 민간기업 근로자들이 내는 것의 18%, 즉 149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월가 직원들과 나머지 직장인들 사이의 소득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금융인을 제외하고 뉴욕주 소재 나머지 사기업 근로자들의 평균 보너스를 파악한 결과 9만2315달러(약 1억1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월가 금융인들의 지난해 평균 보너스는 뉴욕주에서 당초 에상한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면서 “다만 올해 월가 금융시장은 지난해의 호황을 그대로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평균 보너스 역시 지난해 대비 17%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