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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각양각색 디지털 전환③] '헬스케어·청구간소화' 도입해 새롭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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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각양각색 디지털 전환③] '헬스케어·청구간소화' 도입해 새롭게 도약

보수적이던 보험업계에도 바야흐로 디지털 열풍이 불고 있다. 금융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가 떠오르면서 보험산업도 혁신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유해 온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보험금 청구 간소화,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 안전 운전 할인 특약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발전시킨다는 방향성은 같지만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보험사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 각 사별 디지털전환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주>

다양한 서비스 중 보험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한 분야는 바로 '헬스케어' 산업이다. 시스템 구축에 기존 고객들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고객 유치도 '건강관리'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보험금 청구도 모바일을 통해 가능하도록 간편화시키는 추세다. 그동안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던 사안들을 해결해나가면서 한 단계 더 도약을 꾀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 홍보모델이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4U' 홍보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생명 홍보모델이 '삼성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4U' 홍보 푯말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 스마트워치와 연계해 헬스케어 시장 공략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와 연계한 건강관리형 생명보험 '유쾌통쾌 건강보험(무배당) 와치4U' 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고객에게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를 건강관리기기로 제공하며, 6대 질환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만성 간, 폐, 신장 질환 진단을 보장한다.

해당 상품 가입고객은 제공된 스마트워치를 통해 걸음 수 등 운동량은 물론 혈압, 체성분, 수면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걷기, 자전거, 러닝머신 등 다양한 운동량 정보는 삼성생명 전용 건강관리 앱과 연동된다. 또한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는 제휴 포인트몰에서 건강 관련 물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3만 포인트 이상이 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기획은 단순히 보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 아닌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업계 헬스케어 산업 진출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생명은 이달 중 건강관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더 헬스’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헬스에서는 운동, 명상, 식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향후 더 헬스를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보험상품, 웨어러블·전자 기기, 헬스케어 앱, 제휴 서비스 등을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2020년 (Health care·건강관리)와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를 결합한 새 통합 고객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케어(Kare)'를 내놨다.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교보생명은 2020년 (Health care·건강관리)와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를 결합한 새 통합 고객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케어(Kare)'를 내놨다. [사진=교보생명]

'선두주자' 교보생명, 정신건강 영역 서비스까지 확대

보험사 중 가장 선제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해 온 교보생명은 통합 앱에 '멘탈케어'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교보생명은 2020년 헬스케어 (Health care·건강관리)와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를 결합한 새 통합 고객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케어(Kare)'를 내놨다. 이 앱은 건강 증진 및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부문과 건강 보장, 간편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부문으로 구성됐다.

건강 증진은 성별, 연령, 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에 따라 목표 걸음 수를 제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 예측은 교보생명이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해 선보이는 서비스로, 10여개 질환의 위험도 예측해 건강관리법을 알려준다.

보험금은 협력 병원의 진료기록 조회를 통해 서류 출력 등의 절차 없이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멘탈케어 서비스도 추가했다. '마음건강', '컬러테라피', '명상', '스마일' 등을 도입해 단순 신체적 건강에 국한됐던 헬스케어 서비스가 정신 건강 분야까지 다양화되는 추세다.

KB손보 마이데이터에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플랫폼 취지에 맞춰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들어 있다. [사진=KB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KB손보 마이데이터에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플랫폼 취지에 맞춰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들어 있다. [사진=KB손해보험]

KB손보,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타사 고객들도 유치

KB손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른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해 주목 받고 있다. KB손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존 KB손보 앱을 통해 제공된다. 하지만 KB손보 고객이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손보에서 실손보험금 청구 서류를 각 보험사로 송출해 다른 보험사의 실손보험금 청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KB손보 마이데이터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금융자산에 대한 원스톱 통합 조회가 가능한 '마이자산', 보험 특화 플랫폼 취지에 맞춰 보험조회와 보장분석이 가능한 '마이보험', 건강도 챙기고 포인트도 얻을 수 있는 '마이혜택' 등이 있다.

마이자산 서비스는 계좌별 잔액, 수익률, 만기 등 세부 내역 및 월별 자산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자산을 연령별, 자산 규모별로 타 그룹과 비교해볼 수 있도록 '자산리포트'도 마련해뒀다. 마이보험 서비스의 경우 가입한 보험의 종류와 보험료를 한눈에 보여주고 편리하게 보험금 청구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보장 분석을 통해 부족한 담보를 확인하고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장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ej04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