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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폭등에 전기차 1위 업체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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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폭등에 전기차 1위 업체도 ‘한숨’

최대 리튬 가공국 중국도 가격 안정화 방안에 고심
일론 머스크, 공장 중단 장기화에 ‘직접 채굴’ 시사
지난 2020년 11월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11월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도 리튬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전 세계 최대 리튬 가공국으로 손꼽히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로 늘어난 수요와 가격 급등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당국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불러 리튬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게 그 일례다.

중국 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t(톤)당 각각 50만 위안, 49만 위안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정보 제공업체 아시안메탈에서 분석한 중국 내 리튬 가격은 지난해 6월 저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 15일까지 약 472% 급등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이중고에 빠졌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 정책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졌다. 전기차 시장 1위 업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지난달 28일부터 지역 내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주력 생산기지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오스틴,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4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생산된 전기차의 절반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3과 모델Y를 주당 각각 6000대, 1만대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미국 소식통의 전언이다.
테슬라로선 상하이 공장의 가동 중단 장기화로 전기차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난국 돌파구로 리튬 사업을 고민 중이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에 이르렀다”며 “채굴·제련에 직접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튬 확보에 대한 머스크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테슬라는 2020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약 1000만평 규모의 리튬 점토 매장지를 확보, 당국으로부터 채굴권을 얻은 상태다. 점토 퇴적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특허도 출원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건 테슬라가 실제로 채굴 사업에 뛰어드느냐다.

테슬라가 채굴로 리튬을 자체 공급하게 되면 다른 업체들도 리튬 공급망 확보를 전략적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다. 영향은 배터리 업체들에게도 미칠 전망이다. 테슬라가 기존에 사용돼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대신 LE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일부 차종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시장의 판도 변화가 제기되던 터다.

NCM 배터리에 주력해온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LEP 배터리의 생산 확대를 추진해온 중국은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배터리 비용과 전기차 생산 원가를 따져봐야 할 전기차 업체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