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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붕괴…중국 봉쇄 장기화 등 영향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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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붕괴…중국 봉쇄 장기화 등 영향에 급락

국제금값, 달러강세에 온스당 1900달러 무너져
미국 텍사스주내 석유 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내 석유 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 등 영향으로 원유수요 감소 우려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00달러가 무너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5%(3.53달러) 하락한 배럴당 98.5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4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WTI는 배럴당 95달러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4.1%(4.33달러) 내린 배럴당 102.32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11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것은 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경기침체 등 중국발 수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베이징시 당국은 베이징시내 최대구인 차오양구 주민들의 전수 핵산(PCR) 검사를 시행하고, 관리통제구역을 설정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관리통제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있는 식당, 영화관,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피시방 등의 운영은 잠정 중단됐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선물시장 디렉터는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는 원유시장에서 최우선 이유"라며 "상하이 봉쇄때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 120만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까지 봉쇄할 경우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오나 신코타 시티인덱스 애널리스트는 "상하이가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정책을 포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석유 수요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달러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나타내며 유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 수석부위원장은 영국 런던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스마트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값은 달러화 강세 등에 하락해 온스당 1900달러가 붕괴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2%(38.30달러) 하락한 온스당18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월 25일 이후 최저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