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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세계 부호들은 팬데믹 때 더 챙겼다"…뉴욕타임스 기자, ‘다보스 포럼의 거짓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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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호들은 팬데믹 때 더 챙겼다"…뉴욕타임스 기자, ‘다보스 포럼의 거짓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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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에게 2020년은 끝없는 재앙의 해였다. 수많은 죽음, 공포, 고립, 학교 폐쇄, 생계 위협, 100년 만에 최악의 유행병으로 일상화된 비극들이 숫자로만 표시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60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조치를 취했지만 치명적인 영향과 경제적 피해를 키운 것은 다보스 주변에 몰려든 CEO들의 행동이었다.

한때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과 비슷하다"고 말한 스티브 슈워츠만과 같은 투자 펀드 매니저들은 의료비를 줄이면서 병원 투자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aimon) 회장은 맨해튼의 고급 주택가인 파크 애비뉴 주민들에 대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약화시켜 필요한 감세 재원을 만들었다.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자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겉으로는 사회 정의를 기분좋게 얘기하면서도 팬데믹 기간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불가능한 부채 상환을 요구했다.

세계 최고 갑부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물류창고 노동자들에게 마스크 등 감염성 보호장비조차 보급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전자상거래 제국인 아마존 '필수 노동자'라는 용감한 칭호를 부여했다. 이름만 들어도 바이러스가 확산돼도 근로자들이 집에 머물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면서 사실상 대체 가능한 존재로 평가 절하시켰다.

사람들이 2020년에 겪은 고난으로 증명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자들이 얼마나 더 번영할 수 있는지, 그리고 모든 사람의 고통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이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한지일 것이다.

같은 2020년 말까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은 3조9000억 달러 증가했다. 반대로, 그 사람들의 기부금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0년 빈곤에 빠진 사람들의 수는 5억 명에 이를 것이며, 그들이 처한 환경을 극복하는 데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보급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생명을 구하는 약 값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함으로써 세계의 대부분 인구가 이용할 수 없게 했다.

베니오프(Benioff)는 하와이 해변에 있는 자신의 땅에 머물면서 정부의 코로나 전염병 대응을 비판 소재로 삼아 자신의 만족감에 기뻐했다.

다보스맨은 자본주의 경제의 이익이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일반 대중에게 환원돼야 한다는 요구를 피하면서 정부 규제를 차단하는 선제적 조치 방안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추천했다.

베니오프는 기업 경영진을 대표해 축사를 하면서 부자들이 선행을 통해 국민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세일즈포스 CEO  마크 배니오프이미지 확대보기
미 세일즈포스 CEO 마크 배니오프


베니오프는 "CEO들이 매주 모여 세계 상황을 개선하고 이 코로나 대유행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정부와 NGO들이 자신들의 기능 장애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구한 사람들이 아니다. 대중은 CEO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니오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 이해되어야 할 선택된 인종 표본이다. 커지는 경제적 격차, 증가하는 대중의 분노, 그리고 민주적 통치에서의 변동은 모두 다보스맨의 약탈적인 행동의 결과이다. 그들은 특별한 포식자이고, 그들의 힘의 일부는 능수능란하게 친구인 척하는 행세를 하면서 얻게 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억만장자들은 세금 납부 의무를 회피하고 정부를 집어삼켰고, 그 결과 사람들에게는 그 문제를 해결 자원들이 남지 않게 되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한창일 때, 다보스맨은 이러한 정부의 약점들을 들어 사람들이 그들의 자비에만 의존할 수 있는 국가 상황을 정당화했다.

베니오프는 "이것을 말하게 해주세요, 2020년의 영웅들은 분명히 CEO들이다"라고 말했다.

'다보스맨'이라는 이름의 유래


다보스맨이라는 용어는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에 의해 2004년에 만들어졌다. 이 용어는 세계화로 계속 풍요로워지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더 이상 국가에 애착을 갖지 않는 집단을 가리킨다. 그들은 국경을 넘어 분배되는 수익과 부를 이용하여 전 세계에 부동산과 요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들의 로비스트와 회계사는 국내 법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상실된 사람들이다.

헌팅턴은 처음에 매년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보스로 간 사람들에게 그 꼬리표를 달아주었다. 포럼의 토론 참여 자체가 현대사회에서 승자로서의 자신들의 입지를 증명해 준 것이다.

그러나 수년간 다보스맨이라는 용어는 언론인과 학자들에 의해 세계 서열의 최상급 인사, 즉 억만장자(대부분의 백인 남성)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다보스맨의 영향력은 정계에서도 강했고, 이들이 추진해온 사고방식은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결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즉, 규칙만 잘 지켜져 대부분의 이득을 누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번창할 수 있다면 그 이득을 가장 많이 누린 사람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의 연례 회의를 보면 알 수 있다.

로비스트, 싱크탱크, 홍보컨설턴트 등 그들의 세력, 그리고 진실보다 권력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하는 그런 언론인들같은 다보스맨들은 현실의 반증에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들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에게 다보스만을 한 인종으로 이해하도록 더 소개해 보겠다. "'그'는 독특한 본성을 갖고 거침없이 공격하는 육식동물과 같은 존재로, 항상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타인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친구같은 대표' 역할을 함으로써, 그들은 반격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한다."

이런 특징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그 어느 곳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세계 경제 포럼은 다양한 현대 이슈들을 진지하게 다루기 위해 여러 날에 걸쳐 진행되는 세미나다. 기후 변화, 성 불평등, 디지털화된 미래 세상 등 그곳에서 진지하게 논의된다. 이 포럼의 높은 위상을 홍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포럼은 "세계의 현주소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 문구들이 가로등에 걸려 있는 현수막, 심지어 개인용 컴퓨터 가방 기념품까지 각 방마다 캐치 카피로 걸어놓고 권력이 전파되듯 언론사 기자들에게 배포된다.

"그들은 전 세계를 위한 규칙을 만든다"


이 제목은 포럼 활동 전반에 숨겨진 모순을 드러낸다. 2020년 총회 참석자들의 총자산은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알프스 산맥 속 다보스에 모인 사람들은 분명히 세계의 궁극적인 승리자들이다. 이들의 엄청난 부와 브랜드 파워, 사회적 지위는 기존 경제체제와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에 변화가 예상되는 표현이 박힌 개선의 약속은 사실 의문이다.

물밑에서는 이번 포럼이 사업 계약과 전략적 네트워킹의 장이 됐다. 최대 금융회사와 컨설팅사가 여는 '채팅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고, 참석자들에게는 동떨어진 인류의 '승자'에 동참한 것을 서로 축하하는 기회다.

"그것이 다보스포럼의 마법이다"라며 포럼을 운영했던 한 매니저가 말했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로비 공간이다. 최고 권력자들은 어떤 외부로부터 부담감 없이 비공개로 모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들은 전 세계를 위한 규칙을 만든다.“

왜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죠?


지난 반세기 동안 유럽과 북미와 같은 선진국들의 역사는 주로 부가 상위 계층으로 흡수되는 과정이었다. 가장 배타적인 공동체에서 자랐고, 가장 권위 있는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초엘리트 공동체 내에서 교류한 사람들은 그들의 특권을 이용해 헤아릴 수 없는 부를 확보한다. 이들은 해안 빌라와 산악 휴양지 사이에 전용기를 띄우고 자녀들에게 아이비리그 자격을 사주고, 세무 당국이 감당할 수 없는 카리브해 섬들에 재산을 숨긴다.

반면 수억 명의 노동자 계층은 줄어드는 월급으로 먹고사는 불합리한 수지 타산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의 기본 틀은 너무 잘 알려져 있고 오랫동안 지켜져 오던 룰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인터넷, 세계화, 자동화와 함께 현대 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가. 도시에 살고 있는 잘 교육된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가, 반면에 그러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여러 책과 잡지에 대한 상세한 분석들이 있다.

이 세상은 그들을 더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부유한 자들이 만드는 변화를 마치 바람이나 조수와 같이 인간이 알 수 없는 자연현상인 것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경제 상황은 결코 우연의 부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시스템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설계하려는 의도를 갖은 사람들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보스맨이 설계하고 그에게 더 큰 부를 가져다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억만장자들은 정치인들에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정치 자금 기부를 한다. 금융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 로비스트들을 고용하고, 도박같은 무분별한 투기를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손해를 볼 때는 깊은 사회적 인맥을 이용해 과거의 흠을 닦아낸다. 정부는 투자은행과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기업의 합병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반독점 규제당국에 대한 규제 완화책을 마련해 왔다. 대기업들은 과점이라는 지배적인 지위를 얻어내고, 노동운동의 동력을 빼앗고 임금을 줄이며 주주들에게 이익을 떠넘겼다.

"돈은 둘째"라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나오는 거짓말


다보스맨은 자신들이 주변 사람들보다 더 현명하고 혁신적이어서 부를 쌓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기꺼이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 브랜드 사업방식은 보조해 준병동에 대한 명명권을 얻거나, 어떤 나라의 끔찍한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가난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사진 촬영 기회를 얻어야만 합니다.

대중 앞에서 다보스맨은 돈이 "세계의 현재 상황 개선"과 같은 의미 있는 활동들에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기술적 솔루션'은 알고리즘과 IT기기를 통해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추출해 기업에 배포하는 도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보스에서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에서는 사회를 보호하고 육성하려는 강한 열망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보스맨이 사용한 금융파생상품은 사실 복잡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가 없도록 마켓 파워를 이용한 것이 다보스맨의 배려였다고 말한다.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억만장자들은 전대미문의 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 문명이 변화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한마디로 민주주의의 구조를 왜곡하고 뒷문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익이 대중에게 전이된다는" 이론의 거짓말


다보스맨이 글로벌 자본주의의 과실을 독점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정치와 문화에 '끝없는 거짓말'로 잠입해 왔다." 사실 감세와 규제 완화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더 부유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혜택을 확대시킬 것이다"고 거짓말한다. 하지만 이런 혜택의 파급효과는 없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부자들이 권력을 확보하고 이윤을 늘리기 위해 부를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과정의 연속이다. 다보스맨은 교양있는 글로벌 시민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회가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조건들이 진보 과정에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퍼뜨린다. 그것은 가장 교활한 발명품이다.

19세기에는 앤드류 카네기와 같은 산업 자본가들과 존 P 모건과 같은 금융가들을 소위 "강도 남작들"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부를 얻었더라면 그들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대체로 만족했다.

다만 자긍심이 필요한 다보스맨의 탐욕은 대각선으로 곧바로 올라간다. 평범한 사람들이 양말 한 켤레를 많이 갖고 있는 것처럼 집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그들을 착취하는 동안, 감사받기를 원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공공복지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국민의 몫을 빼앗아간다.

사회적 위기와 혼란을 이용하여 사익을 채우는 것


다보스맨은 모든 위기를 능숙하게 자신의 부를 늘리는 기회로 바꾸어 놓았다.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와 경제 혼란을 틈타 정부가 구호대책을 외치며 공적자금이 투입될 때마다 자신들의 호주머니로 돈이 흘러 들어가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모든 사람은 다보스만의 절도 사건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사람들은 억만장자 민낯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성대한 생일 파티, 부동산의 웅장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 트로피, 이혼 조건 세부 사항 등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빌리언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억만장자들이 이야기의 우여곡절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이 제대로 된 자리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믿도록 조작된다.

그러나 지금 다보스맨의 탐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무분별한 소비 습관에 대해 비난조차 없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고 전 세계인들이 격분하고 있다.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전 세계에 증폭된 진짜 이유다.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우익 포퓰리즘 운동이 부상한 배경에는 다보스맨의 끊임없는 약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정치적 변동성은 종종 정치인들이 득표 목적으로 이민자 유입과 특권사회계층의 지위 하락에 촛점을 맟추면서 민족주의 향수와 분위기를 부채질한다.

전체 그림은 더 심각하다. 다보스맨의 계속되는 자본주의적 이득 약탈은 그 도시의 사람들의 경제적 안정감을 해치고 수십년간 좌절감만 누적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포를 조종하고 증오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해법만 내놓는다.

미국은 다보스맨 독주의 세계화 결과로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전체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격이 분명히 부족한 카지노 개발자였던 사람을 찾아야 했다. 영국은 여전히 화려한 자해 행위인 브렉시트에 집착해 팬데믹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는 첨예한 시위 운동으로 타격을 입었고, 사회민주주의의 보루였던 스웨덴마저 반이민 혐오에 들썩였다. 모든 것은 다보스맨의 약탈적인 행동으로 설명될 수 있다.

영원히 승리해야 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질서가 독소적인 우익 혐오 무질서로 변한 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이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과거 인류의 단결이 필요했던 위기였을 때 왜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여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30년 동안 미국 주도의 자본주의는 경제 성장의 과실을 광범위하고 긍정적으로 공유했다.

그러나 다보스맨이 취임한 이후 자본주의는 실제로 자본주의나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 복지 국가의 변형이지만, 그 혜택이 가장 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억만장자만이 그들의 사업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사회 전체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납세자의 돈은 별도로 사용될 것이다. 실업, 압류, 무보험 의료 등 서민들의 고충은 자유주의 경제에 내재된 부침이니 받아들여야 한다.

가장 부유한 10명의 부는 가장 가난한 85개국의 경제 규모를 초과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격차는 잘 알려진 것처럼 이미 놀라운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40년 동안, 가장 부유한 미국인들 중 단 1%만이 총 21조 달러의 부를 얻었다. 같은 기간 하위 계층 절반의 자산은 9,000억 달러 감소했다.

1978년 이후, 기업 임원의 총 보수는 900퍼센트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12퍼센트 미만으로 증가했다.

이 수치를 파악하면 다보스맨의 세계 경제 개편은 역사적 도용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총소득이 2차대전 직후 30년과 같은 방식으로 분배됐다면 90% 집단의 소득은 47조 달러 증가했을 것이다.

그 대신에 실제로는 돈이 상류층으로 흘러 들어가 미국 민주주의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수천명 사람들만 부유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코로나 참사 이전이었다.

계급 간의 분열이 더욱 확대되다


코로나 대유행을 경험한 지금 세계 경제는 다보스맨의 욕구를 더욱 충족시키려 하는 것 같다. 공적재원 긴급지원책이 줄어들면 예·적금 등 현금 수입이 적은 일부 근로자들은 노동 착취에 취약한 일도 기꺼이 하게 된다. 인종과 계급 간의 분열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다보스맨이 갈수록 중소기업 환경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다. 거대 기업들이 지배하는 미래 경제는 주주들에게는 훨씬 더 입맛에 맞을 수 있고 노동자들에게는 더 힘들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의료 서비스가 부족하고 깨끗한 물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 환경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더 방치될 수 있다. 2030년까지 10억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

정당은 이런 경제적 고민과 격차, 부족함을 이용해 증오심을 부채질하고 소수자와 종교인들에 대한 두려움을 키워 지지층을 넓히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어느 상황도 피할 수 없다. 과거 여러 위기 상황이 그렇듯 이번 코로나 참사는 일반 대중이 보다 폭넓은 관심 속에 단결할 수 있는 길로 가리키고 있다.

현대 사회는 기로에 서 있다. 불평등의 부정적 영향은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세계 경제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심판이 마침내 내려질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 본 기사는, 피터·S·굿맨 「다보스맨 세계 경제를 무너뜨린 억만장자들」(하퍼 콜린스·재팬)의 프롤로그를 재편집 번역한 것입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