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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화영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압수수색 당시 이해찬 사무실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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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화영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압수수색 당시 이해찬 사무실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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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J빌딩에 11층에 있는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같은 빌딩 12층에 있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8년 만든 단체로, 이 전 의원이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이 단체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이사장은 이해찬 전 대표가 2020년 6월부터 이 단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번 검찰 압수수색은 쌍방울로부터 3억 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전 의원이 측근을 통해 쌍방울 법인카드로 구매한 물품이 이해찬 전 대표 사무실로 배송 되는 등 ‘사용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언론에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이화영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초 쌍방울 법인 카드로 170만원 상당의 오디오 등을 결제해 12층 이전 대표 사무실로 보냈다고 한다.
당시 오디오의 ‘수신자’는 이화영 전 의원 보좌진 출신 A씨로 돼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해찬 전 대표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해당 오디오는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이전 대표를 수사 선상에 올린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 측은 “이해찬 전 대표는 당대표직을 마친 후인 2020년 8월부터 협회 이사장을 맡아 해당 사무실을 사용했다”며 “그 이전에 이화영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았을 당시 결제한 내역은 이전 대표와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화영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평화부지사로 재직하면서 동북아평화경제협회 등을 통해 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도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지난 2018년 10월-12월 ‘제1기 평화경제 최고경영자 과정’을 진행했다.

검찰은 당시 양선길 쌍방울 그룹 회장과 방모 전 쌍방울 대표 등이 이 과정에 참여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사업 전략 수립’을 주제로 하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화영 전 의원 등이 강연자였다고 한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들은 이 과정을 거친 직후인 지난 2019년 1월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현재 ㈜SBW생명과학으로 상호변경)의 사업 목적에 광산 개발과 해외자원 개발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어 2019년 1월과 5월 이화영 전 의원은 쌍방울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과 함께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관계자를 만나 나노스의 북한 광물 채굴 사업권을 약정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