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주식투자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이 주도한 석유메이저 셰브론,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투자는 성공적이었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이 20% 넘게 급락하는 등 대부분 보유 종목 주가가 하락한 것이 막대한 평가손실을 불렀다.
그러나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외한 산하 보험, 철도 업체 등은 지난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898억달러 흑자에서 228억달러 적자로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2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순익이 125% 급감해 228억1900만달러 적자를 냈다.
1년 전인 2021년 주식시장 호황기에 897억9500만달러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주로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대규모 평가손실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사상최대
비록 주식시장 하락세 충격으로 대규모 투자평가손에 따른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버크셔의 자체 계열사 영업 성적만 떼어 놓고 보면 버핏은 지난해 장사를 잘 했다.
버크셔의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캔디업체 등의 영업이익은 308억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BNSF 순익 감소 여파로 영업이익이 8% 감소한 67억달러에 그쳤다.
버크셔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말 현재 1286억5100만달러로 3분기 1090억달러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그러나 사상최고 수준에 육박했던 2021년말 1467억달러에 비해서는 줄었다.
애플에 집중
버핏의 버크셔는 주식 투자 대부분을 애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5대 투자종목 투자비중이 전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애플은 상위 5대 종목 가운데 나머지 4개 종목을 모두 더한 것과 비슷한 규모였다.
지난해 말 현재 버크셔의 애플 보유지분 평가액은 1190억달러였다.
2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342억달러, 3위인 셰브론은 300억달러였고, 버핏의 '최애' 종목인 코카콜라와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각각 254억달러, 224억달러를 기록했다.
BofA부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르기까지 4대 종목 지분 평가액은 1120억달러로 애플 평가액 1190억달러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한편 버핏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사들인 석유메이저 셰브론과 비록 5대 투자 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분을 21% 넘게 매입한 독립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으로 큰 재미를 봤다.
지난해 시장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0% 가까이 급락한 와중에도 셰브론은 53%, 옥시덴털은 2배 넘게 폭증한 105%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