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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의 화려한 귀환… 2027년 톤당 2만 2천 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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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의 화려한 귀환… 2027년 톤당 2만 2천 달러 전망

JP모건 "AI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저장(ESS) 수요가 시장 견인“
아르헨티나 살타 주, 포스코 등 3개 거대 광산 가동으로 '리튬 붐' 중심지 부상
리튬 시장은 급격한 가격 조정 이후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살타 주에는 포스코 등 이미 세 곳의 공장이 운영 중이다. 사진=살타 주이미지 확대보기
리튬 시장은 급격한 가격 조정 이후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살타 주에는 포스코 등 이미 세 곳의 공장이 운영 중이다. 사진=살타 주
지독한 가격 조정을 겪었던 글로벌 리튬 시장이 강력한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J.P. Morga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산업의 가속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로 인해 리튬 가격이 2027년까지 현재보다 60%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리튬 삼각지대의 핵심인 아르헨티나 살타 주(Salta)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언론 쿠아르토가 보도했다.

◇ JP모건의 파격적 상향… “전기차 넘어 AI가 리튬 먹어치운다”


JP모건은 리튬 가격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2026년 톤당 1만 7,500달러, 2027년에는 2만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현재 약 1만 3,550달러 수준인 가격이 향후 2년 내 최대 62% 상승한다는 의미다.

과거 리튬 가격이 전기차(EV) 판매량에만 좌우됐다면,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JP모건은 2026년 글로벌 ESS 수요 전망치를 기존 대비 17% 상향했다.

주요 광산들의 가동 중단과 신규 프로젝트 지연으로 인해 2026년부터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Deficit) 상태에 빠질 것으로 분석된다.

◇ 살타 주의 ‘리튬 3대장’… 포스코·에라민·간펑 본격 가동


아르헨티나 광업협회(CAEM)에 따르면, 2025년 아르헨티나의 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75% 급증한 13만 1,000톤(LCE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살타 주에서 가동을 시작한 세 곳의 대형 공장이 이 도약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한국)는 제너럴 게메스 산업단지에서 연간 2만 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고급 원료를 공급하며,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에서 자원을 조달한다.

에라민(프랑스)은 센테나리오 라토네스 염전에서 연간 2만 4,000톤을 생산한다. 아르헨티나 최초로 '직접 추출(DLE)' 공법을 도입해 기존 증발 방식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간펑 리튬(중국)은 2025년 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간 2만 톤의 염화리튬을 생산해 전량 중국으로 수출한다. 마리아나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산업화하는 핵심 기지다.

◇ ‘하얀 석유’의 전략적 가치 상승


살타 주는 해발 3,800미터 이상의 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기술을 투입해 리튬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2024년 설계 용량의 60%에 도달한 카우차리 올라로즈 광산 등에 이어 신규 공장들이 풀 가동되는 2026년이 아르헨티나 리튬 산업의 진정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캐즘)에도 불구하고, AI와 전력망 안정화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리튬의 가치를 다시금 끌어올리고 있다.

살타 주의 광산 회사들은 다가올 톤당 2만 달러 시대에 맞춰 생산량 증대와 공정 최적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