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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지급 연기까지…애플, 절실한 비용 절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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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지급 연기까지…애플, 절실한 비용 절감 노력

지급 횟수 1년에 한번·직원 채용 제한 등 자구책
애플스토어 도어 유리창에 걸린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스토어 도어 유리창에 걸린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이 일부 기업 부문의 직원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면서 불확실한 시기에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하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같은 조치에는 일부 직원에 대한 보너스 지급 횟수를 줄이고, 별도로 많은 일자리 채용을 제한하며, 직원들이 이직할 경우 추가 채용없이 그대로 빈 자리로 남기는 방안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통상 애플은 사업부에 따르지만 1년에 한두 번 보너스와 격려금을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며, 보통 4월과 10월, 일 년에 두 번 지급된다. 이제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보너스나 격려금은 찾아 볼 수 없으며, 모든 부서는 10월 지급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부서 등 대부분 애플 사업부는 이미 1년에 한 번 지급받아 왔으며, 운영, 기업 소매 및 기타 그룹의 직원들은 여전히 2년에 한 번씩 지급받아 왔다.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불황에 대한 우려로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긴축 노력을 시작했다. 대부분 기술 기업들처럼 대량 해고 조치는 피했지만, 예산 축소 및 인원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부서에 걸쳐 채용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직원들은 여전히 보너스 전액을 두 차례가 아닌 한 번에 받을 예정이다. 그럼에도 그 변경 조치는 직원들에게 타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특히 어떤 경우에는 사전 통보가 많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종종 개인 예산 수립을 위해 그러한 보너스를 기대한다. 또한 이번 조치는 4월 급여 수령 이후 이직할 계획이었던 직원들을 붙들어 놓는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조치는 엔지니어 및 기타 비관리자뿐만 아니라 중간 관리자에게도 적용되지만 국장급 이상의 고위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애플의 최고위직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분기별로 보너스가 지급된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 차질과 맥과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월가 예상보다 가파른 하락폭인 5%의 수익이 연휴 기간 감소했다. 지금 분기에도 매출이 비슷한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애플의 주주총회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특히 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우리는 지출 부문, 고용부문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며, 휴가 기간 운영비가 가이던스를 밑돌았고, 과거보다 더 느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애플이 "혁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출에 대한 신중한 접근법의 일환으로 애플은 출장 예산을 제한하고, 더 많은 예산 항목에 대해 수석 부사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회사 전체에 걸쳐 일부 계약직 근로자들을 해고했다.

그럼에도 애플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메타 플랫폼, 구글처럼 다른 큰 실리콘밸리 회사 직원보다는 덜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 애플이 대량 해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부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고용과 지출 부문에 잘 관리되었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팀 쿡도 자진 임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한다. 1월, 애플은 그의 성과금으로 약 4,900만 달러로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주들은 지난 10일(금) 애플 연례 총회에서 임원 보수 패키지를 승인했다.

비용 절감 외에도, 애플 인사부서는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 현황을 자세히 파악해 왔다. 현재 주 3일 사무실 근무 원칙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이제 사무실 출근 조사가 늘어나는 이유를 주 3일 근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해고하기 위한 전조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애플의 판매직 직원들에게까지 확산되었다. 몇몇 매장에서 판매직 직원들의 근무시간과 출근 상황을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 시간제 소매점 직원들은 채용당시 약속한 시간이나 근무일보다 더 근무하길 요청받는다면서 그들이 그만두도록 유도한다고 전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