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 상영…OTT에 여전히 보수적
이미지 확대보기칸 영화제는 전통적으로 OTT 오리지널 영화에게는 넘기 어려운 산과 같다. 칸 영화제는 출품작 기준에 '극장 상영작'이 포함된 만큼 TV와 스마트폰이 중심이 된 OTT 오리지널 영화에게는 높은 장벽과 같다.
세계 주요 영화제들이 이 같은 보수적인 기준을 내려놓고 OTT에 문을 열고 있지만, 칸 영화제는 올해도 이 같은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은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마지막이다.
'옥자'도 칸 영화제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점과 극장상영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비경쟁부문 출품작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미국영화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연출한 작품으로 애플 스튜디오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독점 스트리밍은 애플TV플러스에서 이뤄지지만,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배급을 맡으면서 10월 중 극장 상영도 예정돼있다.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은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된 유일한 OTT 오리지널 영화다. 최근 수년간 통틀어서 OTT 오리지널 영화가 없었던 만큼 이례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비경쟁부문인 만큼 수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유럽의 여러 영화평론가와 기자들로부터 평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비경쟁부문에는 올해 이례적으로 OTT 오리지널 TV 시리즈가 포함돼있다. HBO맥스가 제작한 '더 아이돌'이다.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트로이 시반, 위켄드, 릴리 로즈 뎁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총 6부작으로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1, 2화를 묶어서 상영한다.
향후 개봉일정에 따라 해외 일부 국가에 한해 OTT 독점 공개가 이뤄지는 콘텐츠가 있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OTT 플랫폼이 자체 제작한 영화는 이들 두 편 뿐이다. 세계 주요 영화제들이 OTT에 문을 여는 모습과 비교하면 칸 영화제의 이 같은 모습은 보수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열린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블론드', '화이트 노이즈',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아테나', '킹덤 엑소더스', '코펜하겐 카우보이' 등이 초청됐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2021년부터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하고 OTT 시리즈를 별도로 상영하고 있다. 드라마 외에 OTT 오리지널 영화들은 '온 스크린'이 아닌 다른 섹션에서 상영했다.
프랑스는 공식적으로 최초의 영화가 탄생한 곳이다. 1985년 뤼미에르 형제가 한 카페에서 열차가 들어오는 50초짜리 짧은 영상을 공개한 게 최초의 영화다. '영화를 처음 만든 나라'라는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프랑스는 영화에 대해 대단히 보수적이다. 다만 시대가 변하고 플랫폼도 변하는 만큼 개방적인 태도도 필요하다.
사실 칸 영화제는 이미 개방적인 시도를 한 바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는 틱톡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칸 영화제는 틱톡의 숏폼 콘텐츠들을 심사하는 별도의 경쟁부문을 마련하기도 했다. 칸 영화제가 OTT에 보수적인 것에는 자본의 논리가 작용한 셈이다.
칸 영화제도 OTT가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나 애플TV플러스뿐 아니라 티빙, 웨이브, 왓챠의 오리지널 영화도 문을 두드릴 날이 올지도 모른다. 당장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는 '아일랜드', '종이달' 등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대거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역시 영화제가 더 낫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부문에, 김창훈 감독이 연출하고 송중기, 비비가 출연하는 '화란'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송강호는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올해도 칸 영화제를 방문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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