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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7조 투자, 전력반도체 공급 가속… 車·AI 전력망 판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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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7조 투자, 전력반도체 공급 가속… 車·AI 전력망 판도 바뀐다

독일 드레스덴 '모듈 4' 7월 2일 조기 가동… 생산 능력 2배로 확대

300mm 웨이퍼 공정 혁신으로 원가 절감… 전력반도체 대량생산 체제 구축

유럽 칩법 보조금 지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스템반도체 전략에 간접 압박
글로벌 전력반도체 공급 구조를 뒤흔들 대형 증설 공장이 마침내 가동을 시작한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유럽 생산 거점인 드레스덴에 건설 중인 '모듈 4' 신공장을 오는 7월 2일 본격 가동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전력반도체 공급 구조를 뒤흔들 대형 증설 공장이 마침내 가동을 시작한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유럽 생산 거점인 드레스덴에 건설 중인 '모듈 4' 신공장을 오는 7월 2일 본격 가동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전력반도체 공급 구조를 뒤흔들 대형 증설 공장이 마침내 가동을 시작한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유럽 생산 거점인 드레스덴에 건설 중인 '모듈 4' 신공장을 오는 7월 2일 본격 가동한다.

독일 매체 뮌헨 메르쿠르(Munchner Merkur)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이번 완공이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앞당겨진 일정이라고 밝혔다. 인피니언은 이번 증설에 총 50억 유로, 우리 돈 약 8조 7600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인피니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프로젝트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드레스덴 기지의 고부가 전력반도체 생산력은 현재보다 두 배로 늘어난다.

유럽 반도체 자립의 심장 '실리콘 색소니' 가속화


인피니언의 드레스덴 공장은 유럽 생산의 약 30% 내외를 담당하는 핵심 클러스터의 중추다. 이번에 완공한 모듈 4 공장은 건물 건설에만 20억 유로, 우리 돈 약 3조 5000억 원이 들었다. 고성능 생산 설비 도입에는 30억 유로, 우리 돈 약 5조 26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인피니언은 이 공장에서만 앞으로 연간 50억 유로의 매출 잠재력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올해 인피니언 전체 예상 매출액인 160억 유로(약 28조 원)의 31.2%에 달하는 규모다.
공장 건설은 인허가부터 완공까지 20개월 만에 끝났다. 인피니언은 공장 가동을 위해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5배로 확대했다. 신규 일자리도 1000개 만든다. 토마스 리히터 드레스덴 공장장은 현재 400명의 전문 작업자가 숙련 과정을 밟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 고르스키 인피니언 이사는 전력반도체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300mm 전환의 원가 혁신과 가격 차별화 메커니즘


새 공장은 전류 방향을 조절하고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력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자동차 구동 모터와 풍력 발전기용 인버터의 필수 부품이다. 생산 공정은 지름 300mm 웨이퍼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웨이퍼 한 장에서 칩 크기에 따라 수만 개 수준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200mm에서 300mm 공정으로의 전환은 동일 면적 대비 칩 생산량을 늘려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이는 전력반도체 산업이 ‘고부가·소량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 경쟁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르스키 이사는 오는 2030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현재의 두 배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 소비량이 독일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을 것으로 추정한다. 대규모 공급 확대로 단기적인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범용 실리콘 기반 제품은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는 반면, 실리콘카바이드(SiC)·질화갈륨(GaN) 등 차세대 소재는 중장기 공급 부족으로 높은 마진 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모듈 4는 기존 모듈 3 공정과 무인 로봇 시스템으로 연결되며, 오스트리아 빌라흐 공장과도 데이터망을 통합해 운영한다.

유럽 칩법 지원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연결고리


이번 대규모 증설은 유럽연합의 지원 정책이 바탕이 됐다. 인피니언은 유럽 칩법(European Chips Act)에 따라 전체 투자비의 20%에 가까운 10억 유로(약 1조 7500억 원)를 보조금으로 받는다. 미하엘 크레치머 작센주 총리는 독일의 높은 비용 약점을 정부 보조금으로 보완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럽은 자동차 산업과 결합한 전력반도체 내재화를 통해 미국·중국 중심 공급망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메모리 중심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피니언과 직접 경쟁 영역은 아니다. 그러나 파운드리 공정에서 SiC 및 GaN 전력반도체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SK하이닉스에 간접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반 전력반도체 위탁생산 확대, SK는 AI 메모리와 전력 효율 최적화의 결합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인피니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24%에 달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공정 기술을 고도화해 기술 격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투자자가 볼 3가지 핵심 지표


첫째, 글로벌 전력반도체 업계의 분기별 ASP 동향이다. 인피니언, 온세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기업의 제품 단가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율과 전력 사용량 통계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와 AI 데이터센터 가동률에 따른 전력 소모량 지표를 점검한다.

셋째, 차세대 SiC 웨이퍼 생산 능력 및 공정 전환율이다. 300mm 웨이퍼 생산 체제 전환 속도와 화합물 반도체의 국산화 가속 여부가 핵심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