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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홍콩서도 방빼는 에뛰드…'뷰티 로드숍' 이름만 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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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홍콩서도 방빼는 에뛰드…'뷰티 로드숍' 이름만 남기나

국내외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으로 디지털 전환 '한창'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던 로드숍 유통 채널, 디지털 플랫폼으로 '쏙'


에뛰드하우스. 사진=연합뉴스
에뛰드하우스. 사진=연합뉴스


K-뷰티 전성기를 이끌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이하 에뛰드)가 홍콩 매장을 모두 접는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고강도 체질개선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외에서 진행중인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 일환으로 해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4일을 기준으로 홍콩 내 모든 지점을 폐쇄하고 홍콩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발표했다. 현재 6개 매장은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도 중단됐다.

지난 2010년 K-뷰티 인기에 힘입어 2012년 홍콩에 1호점을 열며 첫발을 대딛었다. 진출 첫주에만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린 에뛰드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로 평가받아 왔다. 2020년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에는 14개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국내 로드숍 몰락 소비트렌드에 더불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메이크업 수요가 감소,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6개 매장만을 홍콩 내에서 운영해 왔다.

에뛰드 관계자는 "최근 홍콩 시장의 구매 트렌드가 멀티브랜드샵, 디지털 등으로 변화함에 따라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만 철수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디지털 중심으로 판매 채널 확장 및 마케팅을 집중해 브랜드 활동을 전개할 예정으로 온라인의 에뛰드 글로벌 몰을 통해 홍콩 고객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전드의 귀환 진행하는 1세대 로드숍 에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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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로드숍을 대표하는 에뛰드의 홍콩 매장 축소는 2년 전 사령탑에 오른 그룹내 전략통 이창규 대표의 고강도 체질개선으로 해석된다. 2021년 에뛰드는 이 대표를 선임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에 힘쓰며 사업체질개선과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해 중국 및 싱가포르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한데 이어 일본에서도 규슈 매장을 개점 3년만에 철수시켰으며 색조화장품을 수출했던 UAE사무소도 철수했다. 국내 주요 매장 및 면세점에서도 축소가 진행됐다. 2019년 321개였던 에뛰드의 국내 가맹점수는 현재 60여개까지 뚝 떨어졌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과 맥을 같이한다. 그룹은 창립 77주년이었던 지난해 핵심 패러다임으로 '뉴 뷰티'와 '디지털 전환'을 선포를 한뒤 디지털 기반 사업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것.

실제 2018년 6조원대 달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4조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000억원가량 줄었다. 에뛰드 역시 최근 4년간 실적은 줄곳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온라인 전환을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에뛰 매출은 소폭 상승하고 영업적자는 흑자로 전환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디지털 전문가 박종만 부사장을 아모레퍼시픽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네이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본부장과 스마일게이트스토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친 인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었던 유통 채널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