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E-biz] '국민 레깅스' 젝시믹스, K-애슬레져로 세계인 홀린다

공유
1

[GE-biz] '국민 레깅스' 젝시믹스, K-애슬레져로 세계인 홀린다

패션회사 아닌 미디어커머스 지향…설립 10년만에 외형·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기 성공
중국시장 입지 강화 및 일본시장 외형확대 본격화…올해 퀀텀점프 원년으로 글로벌 진출 고삐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XXMX 크롭 바람막이’ 테니스룩.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XXMX 크롭 바람막이’ 테니스룩.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요가복 ‘젝시믹스’로 알려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올해를 퀀텀점프(Quantum Jump) 원년으로 삼고 'K-애슬레저(‘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 전파에 나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운동복 매출이 증가한 것을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이다.

18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월성그룹(Yuexing Group)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글로벌 하버(Global Harbor, 환치우강)’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글로벌하버는 영국 건축가가 설계한 중국 최초의 유럽식 백화점으로, 투명한 천장 유리돔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때문에 상해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코스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12월 중국 내 최대 스포츠 기업인 천마(티엔마)스포츠와 B2B(기업 간 거래) 계약을 체결했던 젝시믹스는 천마스포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럭키리프’를 비롯해 공식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티몰’과 ‘징동닷컴’ 등에서 제품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고 지난해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시장 공략 2년만이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요가 카테고리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이치바는 입점 브랜드 중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브랜드를 선별해 스포츠데이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세계 유명 스포츠웨어 숍 18곳이 지정된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 중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TOP5에 선정된 것이다.

지난 2019년 10월 일본법인을 설립해 미비했던 일본 레깅스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간 결과로, 현재까지도 젝시믹스는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에서 2개 이상 제품이 상위권에 있다. 시부야 신주쿠 등 일본 전체인구의 30% 정도가 밀집된 간토 지방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본 매출은 브랜드 전체 매출 약 3%를 차지한다.

젝시믹스는 운영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염두했다. 무리하게 해외 현지 매장을 설럽하거나 과도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해외 쪽의 철저한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아시아인들의 체형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제작했기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했다. 2019년 일본법인 설립 이후 꾸준히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려온 젝시믹스는 현재 총 55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SNS 마케팅 최적화된 韓 대표 D2C기업…소비자 목소리 귀기울여 '女心 홀릭'

도쿄 시부야구의 랜드마크 ‘시부야109’에서 운영 중인 젝시믹스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도쿄 시부야구의 랜드마크 ‘시부야109’에서 운영 중인 젝시믹스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케팅 전문기업 ‘마케팅플래닛’으로 시작해 2013년 브랜드엑스그룹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브렌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온라인 광고 대행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업, 요가복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러나 각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 대행업은 이루다마케팅으로,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업은 쓰리케어코리아으로, 요가 및 애슬레저 제조 및 판매업은 젝시믹스코리아로 순차적으로 분사했다.

젝시믹스 레깅스는 필라테스, 요가 붐으로 대표적인 여성 운동복으로 거듭난데 이어 운동복도 일상복이 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큰 성장세를 이룬다. 기회를 엿본 젝시믹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R&D 기반의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한다.

태생부터가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란 점은 차별점이자 강점이 됐다. 미디어커머스란 미디어(Media)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로, 기업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영상, 이미지, 텍스트, 배너)를 제작한 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활용해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의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재기업의 경우 제품개발이나 관련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제품을 만든다면, 미디어커머스 기업은 제품과 관련된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기에 제품 판매와 함께 트렌드를 이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패션카테고리 집중한 브랜드엑스, 5년 연속 성장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연매출 추이.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연매출 추이.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상장 이후 외형확대에 주력했던 브랜드엑스는 지난해부터 사업의 확장성과 연계성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본업인 패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는데 주력했다.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애슬레저룩 시장이 전세계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212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2% 늘어난 1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7% 늘어난 19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애슬레저 제품군 확대와 더불어 패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면서 골프와 키즈 등 신규시장에 진입했던 카테고리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골프의 경우 하루 평균 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이제 11개월째를 맞은 젝시믹스 골프는 투자에 비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은 편이다. 다년간 애슬레저룩을 전개하면서 쌓아온 젝시믹스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일과 디자인 외에 기능적인 부분도 주력했다.

‘애슬레저 골프웨어’라는 콘셉트로 필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젝시믹스 골프는 골프를 즐기는 연령과 목적이 다양하지만 전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새롭게 시장진입한 골프와 키즈를 비롯한 신규 카테고리의 매출신장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본격 가동하는 중국법인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신규 국가로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