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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인의 최애 인터넷 비밀번호는 바로 ‘pass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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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인의 최애 인터넷 비밀번호는 바로 ‘password’

'123456'이 2위…패스워드 대신 패스키 시대 도래 예고

전세계인이 지난해 가장 즐겨 사용한 비밀번호 순위. 사진=노드패스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인이 지난해 가장 즐겨 사용한 비밀번호 순위. 사진=노드패스
아무나 인터넷 계정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장치로 전세계인이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써왔던 패스워드(password), 즉 비밀번호가 골칫거리로 떠오른 지 오래다.

수많은 계정을 써야하는 현실에서, 보안성 강화를 위해 비밀번호가 더 복잡해지는 현실에서 수많은 비밀번호를 일일이 기억하는 일 자체가 큰 일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밀번호 때문에 골치 아팠던 시절도 머잖아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 구글이 비밀번호의 시대에 종말을 고할 수 있는 조치를 마침내 내놨기 때문이다.

비밀번호 시대가 사실상 퇴조하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면서 지금까지 전세계인이 즐겨 써온 비밀번호에 대한 관심도 새삼 일고 있다.

◇구글 “패스워드→패스키로 전면 대체” 발표


구글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대책은 구글 계정에 접속할 때 필요했던 기존의 패스워드를 이른바 ‘패스키(passkey)’로 전면 대체하겠다는 것.

패스키란 알파벳이나 숫자를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글 사용자의 지문이나 얼굴 인식 같은 생체 정보, 화면 잠금 개인 식별 번호(PIN) 등을 통해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구글이 패스키 방식을 이번에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점은 패스키와 비밀번호를 병용하던 방식마저 뛰어넘어 아예 비밀번호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비밀번호 시대가 물러나는 것이 시간 문제가 된 이유다.

7일 ABC뉴스에 따르면 구글만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전자업체이자 세계 최대 앱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비밀번호를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로그인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인이 최애한 비번 1위 password, 2위 123456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암호관리업체 노드패스가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인이 어떤 비밀번호를 주요 사용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가 최근 발표돼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노드패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밀번호의 시대가 종말을 맞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조사에 참여한 전세계인의 무려 83%가 사용한 비밀번호를 해킹하는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밀번호가 지닌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비밀번호가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는 뜻이다.

노드패스의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전세계인이 지난해 가장 즐겨 쓴 것으로 확인된 비밀번호가 ‘password’였다는 사실이다.

노드패스가 전세계 30개국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가장 흔히 사용된 것으로 나타난 비밀번호 200개에 순위를 매긴 결과다.

2위는 ‘123456’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123456789’ ‘guest’ ‘qwerty’ ‘12345678’ ‘111111’ ‘12345’ 등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집계됐다.

2위에서 8위 사이에 오른 비밀번호의 다수가 아라비아 숫자를 단순히 순서대로 나열하는 단순한 방식이었던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는 노드패스가 앞서 지난 2019년, 2020년, 2021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연속된 숫자를 나열하는 방식의 비밀번호가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21년과 2020년 조사에서는 ‘123456’이 공히 1위를 기록했고 2020년 조사에서는 ‘12345’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으뜸을 차지한 ‘password’ 역시 2019년 조사에서 5위, 2020년 조사에서 4위, 2021년 조사에서 5위를 기록한 끝에 2022년 조사에서 마침내 1위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000000’ ‘555555’ ‘666666’ ‘7777777’ ‘1111’ 등도 지구촌 사람들이 가장 애용한 ‘단순한’ 비밀번호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