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처럼 현안이 많은,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인은 흔치 않다.
그러나 그 이유의 상당수는 머스크 자신이 제공해왔다. 머스크 스스로가 일으킨 논란은 연쇄 창업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여러 기업을 일으켰고 지금도 겸영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테슬라 주주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억만장자 레오 코관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테슬라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새로운 CEO가 필요하다며 머스크 용퇴론까지 꺼내들면서 테슬라가 ‘CEO 리스크’에 휘둘려왔다.
그러나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를 계기로 머스크 퇴진론이 가라앉은 모습이다.
◇머스크 “CEO 물러날 계획 없다” 선 그어
PBS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쏟아진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주주가 CEO에서 물러날 계획이냐고 묻자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CEO를 물려주는 일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가 이번 주총을 둘러싼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으나 적어도 당분간은 CEO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머스크의 이같은 답변은 그가 트위터 인수 뒤 줄곧 제기돼온 관측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트위터 개편에 몰입하는 바람에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에 테슬라 CEO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었다.
◇머스크 “테슬라 경영에 더 매진 하겠다”
나아가 머스크는 트위터 CEO를 린다 야카리노 NBC유니버설 광고책임자에게 물려준 것에 대해서도 언급해 앞으로 테슬라 경영에 더 몰두할 계획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한 대수술 작업은 트위터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했던 일이지만 트위터 CEO로 일하면서 테슬라 CEO로서 일하는데 비록 짧지만 지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러나 그동안의 대수술 작업을 통해 이제 트위터 경영이 안정 기조에 들어섰고 새 CEO로 맞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트위터에 쏟는 시간을 이전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개월간 트위터 개편에 매진했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그가 테슬라 경영에 앞으로 매진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은 더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연례 주총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15일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테슬라에서 결정하는 모든 채용 건에 대해 일일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자신이 일일이 검토한 뒤 신입 사원의 채용 여부를 최종 결재하겠다는 뜻이다.
일렉트렉은 3만명에 달하는 직원을 두고 있는 테슬라 같은 대기업의 사원 채용 과정을 CEO가 직접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소폭의 정리 해고 방침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로벨 공동창업자의 테슬라 복귀의 의미
다만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이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테슬라에서 최고기술책임자로 있했던 JB 스트로벨을 이사회 이사로 새로 임명해 스트로벨이 앞으로 머스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에 들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트로벨은 지난 2019년 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를 차리기 위해 퇴사했었다.
스트로벨 외에 최근 테슬라의 북미 및 유럽지역 생산 및 판매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머스크의 오른팔’로 부상한 톰 주 테슬라 중국법인 대표도 머스크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큰 핵심 임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