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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여름준비 빨라지네…유통街, 여름사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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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여름준비 빨라지네…유통街, 여름사냥 시작

수박·보양식에 슬리퍼까지 최대 한 달 반가량 빠르게 여름 수요 공략
업계, 성수기 공략 본격화…할인 프로모션·신제품 '봇물'
(왼쪽부터) 홈플러스 '수박유니버스' 행사, 신세계백화점 '크록스' 팝업스토어.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홈플러스 '수박유니버스' 행사, 신세계백화점 '크록스' 팝업스토어. 사진=각사
예년보다 빠르게 더위가 찾아오자 유통가는 여름 ‘대목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6월에나 진행하던 시즌행사를 앞당겨 열고, 더위를 빙과류와 음료 등 여름 신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부터 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더위를 식혀줄 제품과 냉방가전 등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른 수요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관련 행사와 여름시즌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수요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예년보다 이르게 수박 행사를 기획했다. 오는 24일까지 ‘수박유니버스’를 열고 고당도 수박을 비롯한 까망꿀 수박, 애플 수박 등 다양한 이색수박을 선보인다.

또 이달 1~9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대비 22% 상승한 것에 주목해 냉방가전 행사도 연다. 고효율 에어컨 대표 상품을 행사카드 결제시 할안해 주고, 창문형 에어컨부터 선풍기까지 최대 반값으로 판매한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달 음식물처리기, 얼음정수기 등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50%씩 늘자, 롯데하이마트는 여름 필수 주방가전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음식물 부패로 생기는 악취, 초파리를 해결한 음식물처리기부터 더위를 식혀줄 주방가전을 한 자리에 모았다.

뮬, 슬라이드(슬리퍼류), 레인부츠 등 여름 신발 행사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인 7월과 8월 못지않은 여름 신발 수요에 관련 행사를 최대 한 달가량 앞당겼다. 대표적으로 여름 신발 강자로 꼽히는 ‘크록스’는 통상 6월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지만, 올해는 4월 말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여름을 겨냥한 신규 브랜드도 입점된다. 신세계백화점 편집숍인 분더샵에서는 브라질 브랜드 ‘카카토스’와 이탈리아 브랜드 ‘드 시에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카카토스는 풍선껌 향이 나는 소재가 특징이고, 드 시에나는 천연 라피아 원사를 사용하는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이외 젤리슈즈 대표주자인 헤븐리젤리와 플립플랍으로 유명한 토앤토도 소개된다.

더워지면 생각나는 보양식도 한 달 반가량 먼저 찾아왔다. 최근 커진 일교차에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수요가 확인되서다. NS홈쇼핑은 오는 22일 오후에 ‘하림 삼계탕’ 방송을 예고했다. 특히 고물가에 외식 부담이 커진 요즘 가정에서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했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GS25는 빙과류 성수기가 세 달 가량 빨라졌다고 판단, 지난달 차별화 빙수로 전문점 수준의 ‘춘식이딸기빙수’ 선보였다. 이미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빙과류 매출이 72.2% 신장한 것이 확인된 것. 회사 측은 “이미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에 버금가는 빙과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당근당근 아이스크림을 단독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주요 프랜차이즈들도 지난달 중순부터 여름 신상품 메뉴를 출시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9일 ‘아마레 체리 빙수’를 출시하는 한편, 이달 초엔 스타벅스가 ‘스타벅스 리프레셔‘ 등 여름 음료 4종을 출시하고, 이어 이디야커피가 여름 시즌 한정 빙수 6종을 선보이면서 본격 여름시즌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올라 벌써부터 여름 성수기에 잘 팔리는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본격 여름 준비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행사와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