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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메타버스로 친환경 이미지 알린다"…삼다수 25주년 팝업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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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메타버스로 친환경 이미지 알린다"…삼다수 25주년 팝업 가보니

물과 자원 순환 과정 통해 친환경 가치 전달…QR코드 적용 무라벨 제품도 공개
메타버스 활용해 온·오프라인 연계…포토존·VR어트랙션 등 이색 체험으로 젊은 소비자 공략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도외시하는 기업은 앞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기후변화와 맞물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제주삼다수 역시 친환경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의 지하수 난개발을 막기 위한 공익사업으로 시작해 ‘제주 청정 자연’의 이미지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제주삼다수의 친환경 노력은 브랜드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핵심 가치다. 지난 9일 오전 방문한 제주삼다수의 25주년 팝업스토어 ‘비사이클링(BE:CYCLING)’에서도 ‘청정 자연’을 위한 제주삼다수의 행보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가 자리한 강남구 가로수길 거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삼다수 모습을 한 커다란 페트병 수거함이었다. 그 뒤로 펼쳐진 대형 미디어월에서는 제주삼다수의 25주년 브랜딩 필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팝업스토어 1층의 ‘웰컴 테이블’에서는 방문객을 맞아 무라벨 제주삼다수 제품과 함께 ‘비사이클링 스탬프투어’를 위한 팸플릿을 나눠주고 있었다.

웰컴 테이블 양옆으로는 제주삼다수 아메리카노 등 제주삼다수를 활용한 특별 메뉴를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카페와 삼다수 포토프레임이 적용된 사진을 촬영하고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포토버스가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팝업스토어 전경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행인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기 충분했다.
제주삼다수 생성과정을 표현한 전시공간(왼쪽)과 재활용소재 및 이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제주삼다수 생성과정을 표현한 전시공간(왼쪽)과 재활용소재 및 이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삼다수와 팸플릿을 받아들고 ‘스탬프투어’가 안내하는 대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탁 트인 하얀색 배경의 공간에 제주도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제주도에 내린 눈과 비가 제주삼다수로 만들어지기까지의 18년을 담은 ‘언더그라운드 18’이다. 화산송이와 현무암 등을 활용해 삼다수가 여과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풍선에 매달린 삼다수 병들은 제주도에서 솟아오르는 삼다수를 형상화했다.

전시공간 한쪽에는 QR코드를 적용한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간 제주삼다수의 무라벨 제품은 ‘제품 의무표시 사항 표기’를 지키기 위해 팩 단위로만 판매해왔다. 뚜껑에 새긴 QR코드를 통해 라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무라벨 제품의 낱개 판매가 가능해졌다. 제주삼다수는 이번 팝업을 계기로 오는 9월 중 무라벨 제품의 낱개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무라벨 제품이 전시된 반대편에서는 다양하게 재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플라스틱을 분쇄해 만든 원료부터 물리적 재활용 페트(M-rPET)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까지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천연 해면을 말려 만든 수세미나 재사용 가능한 컵홀더 등 삼다수의 친환경 노력을 담은 굿즈도 만나볼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라벨지에서 오일을 추출하고 플라스틱을 분쇄해서 2차소재로 활용하는 등 자원순환에 대한 삼다수의 노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재활용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만 제품화가 가능했으나 최근 법 개정을 통해 물리적 재활용 페트도 제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폭넓은 자원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트로 감성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왼쪽)과 VR기기로 제주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의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뉴트로 감성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왼쪽)과 VR기기로 제주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월드의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지하 1층이 제주삼다수의 친환경 노력을 알리는 공간이었다면, 2층은 본격적인 놀이 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서부터 방문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대형 인터랙티브 월이 시선을 붙잡았다. 2층에 올라서면 제주삼다수 월드의 캐릭터 쿠아(QUA) 홀로그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AR필터를 활용한 포토 스팟에서는 메타버스 속에 있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AI를 활용해 ‘삼다수!’를 외치면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더했다.

모바일로만 가능했던 메타버스 월드를 VR기기를 통해 직접 방문하고 거닐 수 있는 어트랙션 프로그램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제주삼다수 테마파크’에 비사이클링 팝업스토어를 동일하게 구현하면서 온·오프라인 공간을 연계해 메타버스를 현실화했다. 또한 제주의 풍경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ASMR룸과 함께 화장실조차 제주도의 낮과 밤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은밀한 공간’으로 꾸몄다.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스탬프를 완성하면 ‘선물 뽑기’에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제공한다. 뽑기 기계에 코인을 넣고 버튼을 돌리면 우산과 부채, 스티커와 스노우볼 등 다양한 삼다수 굿즈를 받을 수 있다. 팝업스토어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와 특별한 체험,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으로 젊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제주도와 삼다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가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에 젊은 이미지를 입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