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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중국 지방 공항 주차장서 ‘출입금지’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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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중국 지방 공항 주차장서 ‘출입금지’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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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 사진=로이터
중국의 한 지방 공항이 테슬라 전기차의 주차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려 화제다. 테슬라 차량의 특정 기능이 보안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공항 측의 판단 때문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현지 매체 남방도시보는 최근 후난성 웨양시의 싼허 공항이 주차장 입구에 ‘테슬라 차량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싼허 공항 관계자는 13일 기자들에게 “테슬라 차량에는 센트리(감시) 모드가 있어 중요한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라며 “테슬라는 사무구역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 테슬라를 몰고 공항으로 가려면 주변 공터에 주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홈페이지의 기능 설명에 따르면 센트리 모드는 차량이 주차 상태일 때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녹화하는 기능이다. 위협을 감지하면 헤드라이트를 깜박이고 알람을 울리며 차량 외부 사람에게 알리거나, 사용자의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통해 상황을 알려준다.
이번 출입 금지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 대립구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인 테슬라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와 센서 등이 공항의 보안 시설 등을 임의로 촬영할 수 있고, 차량의 위치 정보와 더불어 각종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고 유출할 수 있다는 공항 측의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 및 공안 당국의 공식 명령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테슬라 차량이 중국에서 주차 금지 조치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외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에도 장쑤성의 한 병원과 장시성의 한 방송국이 비슷한 이유로 테슬라 차량의 주차 및 출입을 막는 안내판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도 지난 2021년,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과 상하이의 일부 정부 기관에서도 관리자들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테슬라 차량을 건물 내에 주차하지 말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때도 중국 당국의 공식 명령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