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인, 81%가 중국에 부정적 반응

공유
0

미국인, 81%가 중국에 부정적 반응

미국인 42%는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2021년 이후 최고치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서 81%가 부정적 반응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서 81%가 부정적 반응 사진=로이터
미국인들의 대중국 감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화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4월 1일부터 7일까지 미국 성인 남녀 3,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5년 연속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가량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만이 그것이 전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인의 42%는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라고 한다.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응답자 가운데 59%는 중국을 적으로 묘사했고,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도 28%가 중국을 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단순한 경쟁자나 감정적으로 부정적 평가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적으로 간주하는 비율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그간 양국관계가 심상치 않은 경로를 걸어오고 있음을 잘 대변한다.

또한,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시진핑 주석이 세계 문제와 관련 옳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약 10%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나이 든 미국인, 보수적인 공화당원,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중국에 더 비판적이며, 중국을 적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퓨 리서치 어소시에이트의 크리스틴 황은 “미국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거나 중국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중국을 더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미국인들이 중국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와 관련이 있다"며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적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미국 태도는 2018년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한 이후, 그리고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가 등장한 이후 크게 비판적으로 변했다. 중국의 인권 기록,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의 친밀성, 대만과 홍콩에 대한 정책 등도 미국인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키웠다.

이런 결과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중국과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중국 정책을 놓고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 국민 여론이 부정적일 때, 박빙 구도에서 정치 지도자들도 강경 대응책을 내놓기 쉽다. 이는 대선 이후 다시 냉정을 찾아 조정이 될 수 있지만, 미중 관계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1, 2위 경제 대국으로, 이들 간의 갈등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등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양국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여전히 존재한다. 기후 변화, 핵확산 방지, 국제 보건 등의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퓨리서치센터는 전국 대표 표본 3600명이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오차 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2.1%포인트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