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 맞아 '역주행'…애플 매출 1위 오르기도
2년 전 2대 PD 취임…"대내외적 위기 상황"
내부 결속·로드맵 확립·유저 소통 단계 밟아
단기간 성과 넘어 '지속적인 전환' 이어갈 것
2년 전 2대 PD 취임…"대내외적 위기 상황"
내부 결속·로드맵 확립·유저 소통 단계 밟아
단기간 성과 넘어 '지속적인 전환' 이어갈 것

"'쿠키런: 킹덤' 4주년 업데이트의 성공은 특별한 시기에 얻은 성과가 아닌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과 열정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한 시간이었다."
데브시스터즈에서 대표작 쿠키런: 킹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이환 프로듀서(PD)가 26일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25 강연 '쿠키런: 킹덤, 제2의 전성기'에서 한 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쿠키런: 킹덤은 2021년 1월 21일 출시돼 올 초 4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기준 구글 매출 100위 바깥까지 밀려났던 이 게임은 올해 4주년 이벤트 이후 주요 업데이트 시점마다 꾸준히 매출 10위권에 오르는 등 역주행했다. 특히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은 애플 앱스토어에선 올 5월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 김이환 PD는 "총괄 PD를 맡은 게임이 주요 앱 마켓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더욱 뜻깊었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6위, 태국 8위, 캐나다 9위 등 글로벌 성과까지 더해져 올 초 제시했던 2025년 연간 목표 매출액을 지난 5월 이미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김 PD는 현재 본사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최고 IP 책임자(CIPO) 맡고 있는 조길현, 이은지 공동 PD에 이어 2023년에 2대 PD를 맡았다. 그는 "쿠키런: 킹덤 자체의 지표는 우하향하고, 본사의 경영 상황도 좋지 않았으며, 새로운 PD로서 조직원들의 신뢰까지 쌓아야하는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취했던 조치를 5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발 파이프라인을 정비하며 조직원들의 신뢰를 쌓고 공통된 비전을 확립하는 '기반 정비' △게임 업데이트 로드맵과 주기를 명확히하는 '게임 흐름 확립'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콘텐츠 개발 단계 '폭 넓은 재미' △업데이트 전후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듣는 '이용자 소통' △개개인의 성장을 넘어 팀 전체의 체계를 확립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그것이다.
쿠키런: 킹덤의 흥행을 위해 주안점을 둔 세가지 또한 언급했다. 우선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토리 콘텐츠를 지속 노출하며 사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인게임은 물론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통일된 흐름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선보여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 신규 유입 유저는 물론 복귀 유저들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요약 스토리, 성장 가속 이벤트 등을 병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끝에 거둔 성과에 대해 김이환 PD는 "쿠키런: 킹덤 역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발표의 제목을 '제2의 전성기'라고 쓰게 됐다"며 "단기간에 거둔 성과가 아닌 '지속적인 전환'의 시발점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