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 전체가 투표에 참여했다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체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시나리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48% 대 45%로 앞섰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49.7%, 해리스가 48.2%를 얻었다.
◇ “비투표자 다 참여해도 결과 뒤집히지 않아”
2024년 대선 투표율은 약 64%로 19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퓨리서치센터가 투표 직후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까지 포함해 분석했을 때도 트럼프의 승리는 유지됐다.
이는 지난 2016년엔 힐러리 클린턴(37%)이 도널드 트럼프(30%)보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46%)이 트럼프(35%)보다 비투표자에게 더 지지를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 트럼프 지지층 더 젊고 다양해져…해리스는 반대로
트럼프의 지지층 구성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88%가 백인이었으나 2024년에는 이 비율이 78%로 줄었다. 대신 젊고 다양한 인종의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중 백인의 비율은 64%로, 2016년 힐러리 클린턴(60%)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의 2020년 지지층 중 85%를 유지한 반면, 해리스는 바이든 지지층의 79%만 유지하는 데 그쳤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바이든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15%는 2024년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았고 5%는 트럼프를 선택했으며, 1%는 제3의 후보를 지지했다.
2020년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 중 2024년에 처음 투표에 참여한 집단에서도 트럼프가 52% 대 45%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유권자 중 실제 투표 여부와 관계없이 지지 후보를 기준으로 보면, 트럼프가 전체 유권자의 32%, 해리스가 31%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