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타고 4개월 만에 50% 급등, 2분기 매출만 41조 원 돌파"

22일 QZ 보도에 따르면 TSMC 주가는 지난주 대만 증시에서 사상 최고가인 3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거의 50% 오른 수준이다.
◇ 인공지능 칩 제조 붐으로 급성장
TSMC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300억7000만 달러(약 41조5900억 원)를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4%, 전 분기보다 17.8%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도 30% 늘어날 것으로 높여 잡았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담당자는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사업은 지속된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터 관련 수요 덕분이었다"며 "3분기에도 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강한 수요가 사업을 떠받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TSMC는 엔비디아, 애플, 브로드컴 등 주요 기업의 첨단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JP모건체이스가 보스턴컨설팅그룹 자료를 들어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 칩의 92%를 TSMC에서 사고 있다.
크리스 밀러는 2022년 저서 '칩 워'에서 "TSMC의 반도체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산"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 주가는 2023년 이후 3배 올랐다.
◇ 관세와 환율 위험 남아
TSMC는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10.2%를 차지하며 올해 지수 수익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 특히 소비자 관련과 가격에 민감한 시장 부문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수요가 줄면 TSMC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인공지능 수요는 항상 매우 강하고 지속해서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달러 약세도 부담이다. 올해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10% 떨어졌고, 달러 대비 대만달러 환율도 같은 폭으로 올랐다. 황 최고재무담당자는 "거의 모든 매출이 달러로 나오나 대만달러로 보고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보고 매출과 총이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대만달러가 달러 대비 1% 오를 때마다 보고 매출은 1%, 총마진은 약 40기준점(베이시스포인트)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분기 매출은 환율 영향으로 약 4.4%, 총마진은 약 180기준점 줄었다. 회사는 3분기에도 이런 환율 흐름이 이어져 매출이 6.6%, 총마진이 약 260기준점 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