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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 비트코인 20억 달러 매입...주가 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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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 비트코인 20억 달러 매입...주가 3% 급등

"암호화폐 재무 전략 본격 추진...향후 추가적인 암호화폐 자산 확보 계획"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니어스 법'에 서명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니어스 법'에 서명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주가가 2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3% 넘게 상승 마감했다. 회사가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주가는 장 중 한때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투자한 20억 달러 중 약 3억 달러는 비트코인 관련 증권에 대한 옵션 매입 전략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비트코인 및 관련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보유 중인 옵션도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과 스트리밍 서비스 Truth+(트루스 플러스) 및 금융 브랜드 트루스 파이낸스(Truth.Fi)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암호화폐 매입이 지난 5월에 공개한 ‘비트코인 재무 기업’ 전환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는 당시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라 암호화폐 기반 재무 전략을 도입한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인 ‘PSQ 홀딩스’도 최근 디지털 자산을기반으로 한 재무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매입으로 트럼프 미디어는 전체 자산 30억 달러 중 약 3분의 2를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노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디어의 데빈 누네스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공개적으로 발표한 전략을 엄격히 이행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재무 계획을 충실히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확보한 자산은 회사의 재정적 자율성을 보장하고, 금융기관의 차별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트루스 소셜 생태계 전반에 도입할 계획인 유틸리티 토큰과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또한 비트코인 관련 증권에 대한 옵션 취득 전략에 3억 달러를 추가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본사를 둔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관련 증권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향후 추가적인 암호화폐 자산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직후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고 정규 거래에서는 3.16% 상승 마감했다. 주가는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약 45%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 정부 최초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미국 달러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자산에 공식적인 승인 지위를 부여하며, 업계 전반의 채택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두 아들이 후원하는 신규 암호화폐 스타트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이미 비트고(BitG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도 출시한 상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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