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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2만여 개 쓸어 담은 ‘스트래티지’, 수익률 30%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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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2만여 개 쓸어 담은 ‘스트래티지’, 수익률 30%로 뛰었다

월가 우탐 데이 보고서, 올해 비트코인 가격 15만 달러 예상, 영업이익 340억 달러 전망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가치(mNAV) 배수 1.76배로 투자자에 매력적인 진입점 제공
비트코인 가격 변동과 주식 희석 위험에도 강세 의견 유지, 선순위 우선주 발행도 주목 대상
글로벌 비트코인 재무회사인 Strategy Inc.(이하 ‘스트래티지’)가 올해 2분기 뛰어난 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Strategy Inc.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비트코인 재무회사인 Strategy Inc.(이하 ‘스트래티지’)가 올해 2분기 뛰어난 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Strategy Inc.
글로벌 비트코인 재무회사인 Strategy Inc.(이하 스트래티지’)가 올해 2분기 뛰어난 실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현지시각) 월가 투자자 우탐 데이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구매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비트코인 가격 상승 효과로 비트코인 수익률 목표를 기존 25%에서 30%로 올렸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는 628,791개로, 연초보다 40% 늘었다.

보고서는 스트래티지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2억 원)까지 오를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340억 달러(472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4% 급등 이후 조정을 겪고 있는 비트코인 시세에도 경영진이 자신감을 보이는 셈이다. 특히 전략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대비 순자산가치(mNAV) 배수 1.76배가 비트코인 노출을 늘리기에 적합한 진입점으로 평가받는다.

■ 비트코인 재무 운영 강화와 매출 흐름

스트래티지는 전통적인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비트코인 재무회사로 전환해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이루었다.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은 11,500만 달러(1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으나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다만 구독 부문은 전년보다 70% 성장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매출총이익률은 69%로 최근 분기와 비슷했지만, 지난해보다 0.34%포인트 낮아졌다.
비트코인 재무 부문은 회사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70억 달러(972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스트래티지의 조정 기준 순이익은 100억 달러(138900억 원)에 달하고 주당 수익은 32.6달러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실적 향상에는 비트코인의 강한 랠리와 공정가치 회계 규칙 도입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 자본 조달 확대와 주식 희석 위험

2분기 기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단가를 73,277달러(1180만 원)으로 산정해 총 취득 비용이 460억 달러(6392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전체 공급량인 2,100만 개 중 약 3%에 해당한다. 회사는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주식, 우선주, 부채를 섞어 2027년까지 총 840억 달러(1167300억 원)까지 늘리는 '42/42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전략 투자자는 주당 0.002 비트코인, 198,543 사토시(비트코인의 최소단위)를 갖게 돼 작년보다 25% 비트코인 노출이 늘어난다. 월가에서는 이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본다.

하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희석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투자 위험으로 꼽힌다. 경영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90% 이상 떨어지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 희석 문제도 점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최근 발행된 연 10% 수익률의 선순위 우선주 STRIFE(STRF)는 안정적인 수익과 우선 비트코인 노출을 제공해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투자 매력도와 현 시장 배수

월가 자료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 대비 1.76배로 동일 분야 내에서는 낮은 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에 합리적인 가격에 접근할 기회로 본다. 현재 스트래티지 주주는 시장 배수를 기준으로 주당 약 198,543 사토시 수준 비트코인 노출을 받는다. 비트코인이 경영진 목표인 15만 달러(2억 원)에 도달하면 mNAV 배수는 적어도 2, 길게 보면 2.5배까지 오를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13~15%,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40% 이상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두고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투자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비트코인 가격 향방이 스트래티지 주가에 있어 중요한 변수인 점도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 월가 투자자 반응과 전망

월가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수익률 목표 상향이 시장 신뢰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급락 시 회사 실적에 즉각 타격이 불가피하고, 주식 희석과 우선주 발행이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회사의 자본 조달 계획, 순자산가치 배수를 함께 고려해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앞으로 있을 비트코인 시장 랠리에 대비한 투자 전략의 근거를 확실히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