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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희토류 공급망 재건 '총력'… '마운틴 패스' 광산 중심으로 中 지배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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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희토류 공급망 재건 '총력'… '마운틴 패스' 광산 중심으로 中 지배력 도전

국방부·애플, MP 머티리얼즈에 막대한 투자… "트럼프發 무역전쟁이 판도 바꿔"
中, 저비용·대규모 생산 체제 강점… 美 '지속적인 정치적 체력' 필요‘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마운틴 패스' 광산을 중심으로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마운틴 패스' 광산을 중심으로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희토류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마운틴 패스' 광산을 중심으로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현실화되자, 미국은 이러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과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세계 희토류 원소 공급의 지배적 역할을 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 광산은 미국이 희토류 공급 격차를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광산은 환경 문제로 2002년 폐쇄된 후 2015년 파산하는 등 험난한 역사를 겪었으나, 이제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무기와 반도체, 전기차,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에 대한 미국의 깊은 의존도를 줄이려 노력해왔다.

중국이 지난 4월 트럼프의 '해방의 날' 관세에 반격하며 핵심 희토류 원소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미국의 취약성은 생생하게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수출 통제는 전 세계 공장에 영향을 미쳤고,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했다.
미국 희토류 업계 전문가 조슈아 발라드는 미중 무역 전쟁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투자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국방부는 미국 유일의 희토류 채굴 및 처리 시설을 소유한 MP 머티리얼즈에 4억 달러를 투자하여 대규모 지분을 인수했다.

애플 역시 희토류 자석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MP 머티리얼즈와 5억 달러 규모의 4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와이오밍주에 새로운 광산 시설 허가를 승인하는 등 희토류 광업 부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을 깨는 것은 '잔인할 정도로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콩의 지정학 분석가 세바스찬 콘틴 트릴로-피게로아는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은 운이 아니라 의도적인 국가 정책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저렴한 비용과 환경 오염에 대한 상대적인 높은 내성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생산 능력과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희토류 산업은 모든 주요 광산 회사가 국영이거나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대규모 제련 사업을 설립할 수 있었다. 또한, 중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 비용은 추출된 화합물에서 희토류 금속을 대량으로 정제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동하이 증권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 제련 및 분리 능력의 90%와 희토류 합금 제련의 69%를 통제한다고 추정했다.

미국이 중국의 지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막대한 물류, 기술, 재정적, 환경적 허가라는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의 토마스 존스 선임 희토류 분석가는 미국이 희토류 독립을 이루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희토류 재건 노력은 단순히 자본을 투입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정치적 체력이 필요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트릴로-피게로아는 "중국은 언제든지 미국의 발전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출을 긴축하거나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글로벌 파트너를 찾고 재활용 기술에 투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토론토의 산업 자문 회사 스톰크로우 캐피털(Stormcrow Capital)의 존 하이카위 사장은 "희토류 공간에는 고도로 독점적인 지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미국이 모든 것을 상업적 규모로 생산에 투입하는 것은 시간과 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이카위 사장은 또한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기본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전체 과정에서 중국의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의 장비와 기술에 대한 의존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석 생산은 중국과 일본만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 장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희토류 공급망 재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뛰어넘는 혁신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